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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진 국가대표 '에이스'의 계보. KBO리그 레전드이자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있는 선동열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래서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를 주목해볼만 하다. 기존 특별한 의미가 없었던 '아시아시리즈'가 폐지된 후 '만 24세 이하'라는 연령 제한을 두고 한국-일본-대만 사이에 신설된 대회다. KBO리그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대표팀 입장에서는 새얼굴들의 가능성을 발굴하는 절호의 기회다. 또 처음으로 대표팀 전담 사령탑이 된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첫 대회이기도 하다.
10일 발표된 25인 최종 엔트리에서 투수는 총 12명. 올 시즌 선발로 맹활약을 펼친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나 NC 다이노스 장현식, KIA 임기영 외에도 롯데 박진형, LG 트윈스 김대현 등 각 팀의 대표 '영건'들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단다. 연령 제한이 없었다면 선배들에 밀려 대표팀 승선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앞두고 이들에게 주어진 엄청난 찬스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대표팀에 투수 없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우리선수들이 자기가 가진 공을 던지면 문제가 없다. 다만 긴장을 하기 때문에 자기 공을 못던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나도 국제 대회에 참가해봤고, 코치로도 경험을 해봤지만 실력 그대로만 하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긴장하면 실투, 볼넷이 나오는데 이 부분만 줄여주면 분명 결과는 좋은 쪽으로 나올 것이다. 이번 대회가 젊은 투수들이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KBO는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한국야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표팀 전담팀을 꾸렸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거둔 좋은 성적으로 기쁨에 고취됐던 호시절은 지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의 아픔을 잊지 않고, 진정한 세대 교체를 위해 가야할 때다. 이번 대회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