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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9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지만, '출혈'도 만만치 않았다.
부상 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레일리는 검진 결과 발목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피부가 찢어지면서 심한 출혈을 해 세 바늘을 꿰맸다. 롯데측은 "X레이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고 세 바늘을 꿰맨 상태이며 추후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일단 조치를 했으니 2~3일간 경과를 보고 뭔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조금 안좋은 것 같은데 다시 정확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부상 상태가 심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다음 등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로 꿰맨 만큼 적어도 일주일 이상 치료를 하고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후 마운드에 오른다고 해도 좌완이기 때문에 피칭시 축이 되는 왼쪽 발에 온전히 힘을 실을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다.
롯데는 홈에서 열린 1,2차전에 조쉬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11일 창원으로 옮겨 열리는 3차전에는 베테랑 송승준이 선발 등판한다. 이어 올시즌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박세웅이 4차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14일 예정돼 있는 5차전까지 갈 경우에는 부산으로 돌아와 린드블럼이 나서는 로테이션이다. 준플레이오프 자체의 로테이션에는 문제가 없다.
레일리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16일까지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롯데의 승리로 시리즈가 끝난다면 레일리는 린드블럼 다움에 등판하는 순서이기 때문에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하루의 여유가 더 있기는 하다. 그러나 롯데는 최악의 상황, 즉 레일리 이탈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오프 4인 로테이션을 구상해야 할 지도 모른다. 올해 첫 풀타임 선발로 던지며 7승을 따낸 김원중이 대체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김원중의 역할은 선발이 조기에 강판할 경우 뒤를 잇는 롱릴리프다.
롯데로서는 준플레이오프 진행 상황과 레일리의 회복 속도를 봐가며 플레이오프 준비를 해야 하는 처지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