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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지만 찝찝했던 2차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은 원정지 마산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롯데는 1차전에서도 11이닝 동안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9개의 안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산발이었고 찬스 때마다 중심타자들이 무기력했다. 2차전은 긴장감이 풀려 조금 더 나아지나 했지만, 오히려 걱정만 더 늘게 했다. NC 선발 장현식의 공이 좋은 것도 있었지만, 냉정히 보면 롯데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이 안좋았다. 손아섭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받쳐놓고 공을 때리는 타자가 없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믿는 것도 좋지만, 단기전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선발 라인업, 타순을 바꿔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실제 조 감독은 2차전 최준석을 선발에서 제외했고, 강민호의 타순을 5번에서 7번으로 내렸다. 정규시즌이었다면 한 경기 부진했던 선수들에게 또 기회를 주며 사기를 올려줬겠지만, 매 경기 결승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 기살려주다 팀 전체가 망가질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정규시즌에는 '강한 2번' 손아섭 카드가 대성공을 거뒀지만, 2차전에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손아섭을 3번에 배치했다. 2번 타순에 다시 손아섭이 들어갈 지, 아니면 2차전처럼 김문호로 밀고 나갈 지도 중요하다. 테이블세터가 살아나가야 중심에서의 뭔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3루수도 매 경기 고민이다. 공격력의 황진수, 수비력의 신본기 사이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일단 두 사람이 1번씩 기회를 받았는데, 무기력했던 2차전 공격을 생각하면 3차전 황진수가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롯데 타자들은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 선수들로 채워져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 들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긴장을 한 모습이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 감독은 어떤 묘수로 선수들을 잠에서 깨울까. 선수를 믿는 정공법으로 뚝심을 발휘하느냐, 아니면 감독의 육감으로 변칙 작전을 쓰느냐 선택을 해야한다. 맨쉽은 올시즌 롯데에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33으로 매우 강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