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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그는 훗날 어떤 선수로 성장할까. 아니, 성장해야 할까.
이정후의 최고 강점은 컨택트 능력이다. 어떤 공이 어디에 들어와도, 어떤 자세에서 공을 맞히는 자질이 뛰어나다. 5일 경기를 중계한 서재응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런 컨택트 능력은 처음 본다.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처음 프로에 왔을 때 정말 컨택트 능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김현수보다 더 잘 때리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적응력. 서 위원은 "시범경기 초반 때는 바깥쪽 변화구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런데 방망이를 조금 내려잡고 몸에서 붙여 나오는, 아웃-인이 아닌 인-아웃 스윙을 하며 몸쪽, 바깥쪽 공을 모두 대처하더라. 단기간에 그렇게 스윙 궤적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는 타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택트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아직은 몸도 호리호리하다. 그래서 이정후의 스타일을 평가하면 정확한 배팅으로 200안타에 도전할 타자로 분류할 수 있다. 올시즌 홈런수는 단 2개 뿐이다.
하지만 김현수 사례가 있다. 김현수도 한 때 홈런을 치겠다며 스윙폭을 키웠다가 컨택트 능력까지 잃어 고생한 적이 있다. 2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타자가 홈런 10개 더 때리고 안타수가 70~80개 줄어든다면 개인이나 팀에 엄청난 손해다. 장 감독도 이에 동의하며 "그래서 주변의 관찰과 조언이 필요하다. 본인의 노력과 연구는 물론이다. 일단 올시즌 후 첫 오프시즌이 중요하다. 그 때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이정후가 내년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장 감독은 마지막으로 "안타 생산 능력에 비해 도루는 아직 부족하다. 물론,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나아졌다. 앞으로 최고의 톱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주루와 수비 등도 보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