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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록 세우고, 꿈의 무대로 갈까.
도루는 벌써 22개를 해놨다. 이제 홈런 1개만 더 치면 커리어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하게 된다. 지금 기세라면 20-20은 따논 당상이라고 봐야 한다.
여기에 또 하나 엄청난 대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꿈의 200안타다. 손아섭은 120경기 165안타를 몰아쳤다. 이제 롯데는 2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남은 경기에서 35안타를 치면 200안타다. 경기당 1.46개의 안타를 쳐야한다는 건데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할 기록도 아니다. 손아섭의 최근 타격감이 매우 뜨겁다. 최근 5경기 11안타를 쳤다. 타구 질이 다르다. 일직선의 타구가 힘있고, 강하게 뻗어나간다. 그만큼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팀도 중요한 시기이고, 건강한 몸을 타고나 남은 전 경기 출전 가능성이 높다. 2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기 때문에 최소 4타석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만약, 손아섭이 200안타-20홈런-20도루를 기록한다면 이는 프로야구 역대 최초 기록이다. 초보 수준 외야 수비에, 근성만 넘쳤던 미완의 대기 손아섭이 이제는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로 거듭날 기회다.
그리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손아섭은 올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국내에 남는다면 큰 돈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의 진짜 꿈인 미국 무대 진출에도 도전할 수 있다. 손아섭은 2년 전 포스팅 무응찰 아픔 때문에 미국 진출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야구선수로서 최고의 무대에 도전하고픈 마음을 지운 적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올시즌 손아섭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야구 첫 대기록 달성자가 된다면 메이저 구단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