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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누에바 소녀상배지 가슴에 단 이유 "아픈역사 기억, 동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21 22:07


왼쪽 가슴, Hannwha 마크 위에 '소녀상 배지'를 단 비야누에바. 이 사진은 한 야구팬의 카메라에 극적으로 담겼다. 사진 제공=인스타그램 ID kimtk_52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는 지난 2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특별한 뭔가를 가슴에 달았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소녀상 배지'.

무심한 듯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던 비야누에바의 모습을 한 한화팬이 사진에 담았고, 온라인상에선 이 사진을 두고 특별한 반향이 일었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의 역사를 꿰뚫어보고 의미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비야누에바에게 배지를 선물한 이는 투수 장민재다. 장민재는 한국의 아픈 역사와 배지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비야누에바는 21일 "한국의 아픈 역사에 대해 들었고, 이 배지가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 들었다. 장민재가 선물해줬다. 작은 동참의 의미로 배지를 달았다"고 말했다.

비야누에바는 남다른 면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넘게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부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비야누에바는 "선수노조 집행부 활동은 내게 큰 의미다. 동료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있다는 것은 특별한 행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년전부터 야구에 관한 다양한 리포트를 작성중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부터는 KBO리그와 이글스에 대한 리포트 역시 틈날때마다 작성하고 있다. 비야누에바는 한화와 KBO리그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자료들을 흔쾌히 전달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극기와 함께 '한국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광복절이 되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비야누에바는 올시즌 빅리거 실력은 입증했지만 부상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두 차례 팔꿈치 통증과 지난 5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벤치 클리어링 몸싸움 당시 손가락 인대를 다쳐 두달을 쉬었다. 올시즌 15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6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중이다. 득점지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피안타율은 2할3푼4리,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2로 리그 정상급이다. 직구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탁월한 변화구 볼배합과 제구력을 선보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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