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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기 힘든 두 팀이 치열한 5강 싸움을 만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얘기다.
롯데는 한 번 상승세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팀이다. 롯데는 후반기 28경기에서 17승1무10패, 승률 6할3푼을 기록했다. 승률 7할8푼6리의 두산에 이어 2위다. 전반기까지 5할 승률에 3승이 부족했고, 4위 넥센 히어로즈에 4경기 뒤진 7위였다.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더니, 현재 4위 LG에 반경기 뒤져있다. 6위지만, 매 경기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롯데는 7월 말 연패가 잦아지면서 고전했다. 1~3일 잠실 LG전에선 스윕패를 당하면서 승률이 급락했다. 위기였지만, 꼭 잡아야 했던 4~6일 사직 넥센전에선 스윕승을 달성. 7~8일 사직 kt 위즈 2연전도 싹쓸이하더니 6위로 올라섰다. 1~3일 LG전 스윕패 이후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7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이 4.09로 리그 2위. 배장호, 손승락 등 필승조가 견고해지면서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이 기간 팀 타율 2할7푼으로 최하위. 투타 엇박자에도 승률을 높인 놀라운 야구였다. 그러면서 리그에서 역전승이 35회로 가장 많은 팀이 됐다. 중위권 팀들과의 상대 전적을 보면, LG에 4승1무6패로 열세지만, 넥센에 8승5패로 앞서있다. SK와는 6승6패의 팽팽한 승부. 전체 전력만 놓고 봐도 중위권 팀들에 밀리지 않는다.
최근 최승준, 박정권이 쉴 새 없이 장타를 터뜨리고 있다. 최 항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최 정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다. 투수진을 봐도 '도깨비 팀'답다. SK는 팀 평균자책점 5.01로 리그 7위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5.83으로 9위. 그러나 연승 기간 선발, 불펜이 함께 살아났다. 지난 6월 한 달간은 팀 평균자책점 4.23으로 1위에 오른 경험도 있다. 기복은 있지만, 분명 믿을 구석은 있다. 지난 시즌과 같은 충격적인 연패만 피하면, SK에도 승산은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