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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끈을 놨나.'
하지만 두산은 1위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을 앞두고 15일과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2연패는 지난 달 9일과 11일 NC와 넥센 히어로즈에 연이어 패한 후 34일만의 일이다.
사실 두산에게는 이미 8경기차로 벌어진 KIA를 넘어 정규리그 1위를 넘보는 것보다는 2위를 지키며 한국시리즈에서의 담판을 노려보는 것이 현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때문에 NC를 넘어 2위를 하는 것은 지상과제에 가까웠다.
16일 경기에서 두산은 롯데에 2대4로 패했다. 수비 실책과 주루 미스가 패인으로 작용했다. 2-1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평범한 2루 땅볼을 2루수 오재원이 놓치며 손아섭을 2루까지 보냈다. 이후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대호에게는 연타석 홈런을 내주며 역전 당했다.
2-4로 뒤진 8회초에는 안일한 플레이로 천금같은 동점 기회를 놓쳤다. 박건우와 정진호가 연속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았다. 박건우에서 교체된 2루 대주자 김재호가 류지혁 타석에서 리드 폭을 넓힌 사이 포수 강민호가 2루에 견제구를 던졌고 김재호는 미처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김재호의 탓만 하기에는 타석에 선 류지혁이 1B0S상황에서 번트 동작을 한 것도 걸린다. 선수 간에 사인이 맞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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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에서도 실책이 패인이 됐다. 0-4로 뒤진 4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전준우의 유격수 앞 땅볼을 유격수 류지혁이 잡아 2루에 송구했다. 평소 같았으면 병살타로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지혁읜 송구는 2루수 오재원의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고 이는 2실점으로 이어졌다.
1-7로 점수차가 벌어진 5회초에는 추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던 오재원이 그 실마리를 스스로 놓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원은 우익선상의 2루타를 때려냈지만 3루까지 달리다 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한 점 한 점 추격해야하는 두산으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두산의 자랑으로 꼽히는 '안정된 수비'가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며 2연패를 하게 만들었다. 두산은 현재 3위 NC와 0.5경기차다. 방심하는 순간 내려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