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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이승엽의 은퇴를 기념해, 종합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삼성전에 앞서 예고된 대로 이승엽의 '은퇴 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거센 비가 내리면서, 행사 진행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오후 5시를 기점으로, 비가 잦아들었고, 다행히 은퇴 투어는 정상적으로 열렸다. 이승엽도 "팬들이 헛걸음 하지 않아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로 인해 행사가 오후 6시 30분, 경기가 오후 7시에 시작됐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이승엽이 그라운드 중앙에 섰다. 첫 번째 선물은 이승엽이 숱하게 밟았던 1루 베이스. 한화 주장 송광민을 비롯해 박정진, 김태균, 배영수, 정근우, 이용규가 베이스에 응원 메시지를 손수 적어 이승엽에게 선물했다. 이어 박종훈 한화 단장과 이상군 감독 대행이 그라운드로 나와, 이승엽의 등번호와 현역 시절 대전, 청주 경기에서 달성한 기록이 담긴 현판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특별한 선물도 있었다.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 전 투수 코치가 이승엽에게 직접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전달했다. 이 소나무 분재에는 특별한 의미가 남겨있다. 한화의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외야쪽에 위치한 보문산의 해발고도는 473m. 홈플레이트에서 타자가 친 공이 보문산 정상에 닿기까지의 거리는 약 2600m이다. 비거리 115m의 홈런 23개가 나와야 닿을 수 있는 거리. 이승엽은 지난 10일까지 대전구장에서 총 28홈런을 기록했다. 한화 소속을 제외한 선수들 중 '홈런 기록으로 보문산 정상을 넘긴 선수'다. 따라서 한화는 보문산의 상징이자 대전의 '시목'인 소나무 분재를 선물로 준비한 것이다.
이승엽이 종합 선물 세트를 받은 뒤 그의 대전구장 은퇴 투어는 막을 내렸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