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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도루 가뭄. 100도루 팀 사라지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8-08 09:29


2017 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3회말 무사 1루 이천웅 타석때 1루주자 오지환이 2루 도루중 아웃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9/

달리는 팀이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 대부분의 팀들이 달리는 야구를 강조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좀처럼 뛰지 않는다. 올시즌 도루 가뭄은 팀 100도루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LG(99경기)를 제외하고 9개팀이 100경기 이상을 치른 가운데 도루 1위 팀은 삼성 라이온즈로 71개를 기록하고 있다. 2할7푼1리의 전체 8위의 타율을 보이는 삼성은 떨어진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뛰는 야구도 겸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팀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팀 도루 2위가 NC 다이노스의 68개이고, 3위는 kt 위즈의 65개다. 뛰는 야구를 강조해온 LG 트윈스는 62개로 4위. 롯데 자이언츠는 61개로 5위다.

꼴찌는 40개 도루만 기록한 SK 와이번스다. 106경기를 치르면서 팀 홈런이 176개로 200개 돌파가 눈에 보이지만 도루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조용호가 기록한 11개가 팀내 1위 기록이다.

이러다가 처음으로 100도루를 넘기는 팀이 안나오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루 1위인 삼성도 산술적으론 97개가 가능하다. 도루는 언제든 뛰면 되기에 시즌 막판에 갯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100도루를 넘기는 팀은 최소 1팀 이상이었다. 지난 2015년엔 2개팀을 제외하고 8개팀이 100도루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5개팀이 100개 이상의 도루를 했었다.

올시즌엔 유독 도루실패가 많다. 즉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 올해 총 도루수는 575개이고 도루실패가 302개였다. 즉 도루 성공률이 65.6%에 불과했다.

도루 1위인 삼성도 실패가 29번이나 돼 도루 성공률은 71%에 그쳤다. 실패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뛰지 않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도루성공률도 65.9%였다. 올시즌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넥센은 204개의 도루를 했고, 전체 평균 105개의 도루를 했다. 결국 도루 성공률은 도루 감소의 원인이 되지는 못했다.


올시즌에도 타고투저가 계속되면서 뛰어서 아웃되는 것보다 다음 타자에게 맡기는 것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웃되서 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주자가 있음으로서 상대 투수와 수비수에게 압박감을 주는 것이 더 낫다고 봤다. 또 도루하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잦다보니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도루 시도룰 줄였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4월까지 경기당 1.88번의 도루 시도가 있었는데 5월엔 1.53번으로 줄었고, 6월에 1.66번으로 조금 늘긴 했지만 7월엔 다시 1.51번으로 줄었다.

도루가 홈런보다 보기 힘든 시대가 된 셈이다. 올시즌 정말 100도루를 하는 팀을 볼 수 없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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