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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말하는 시즌초 부진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8-06 01:10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2대1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두산 선수단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05/

두산 베어스는 현재 6연승을 달리며 2위 NC 다이노스를 1.5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타오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서울 라이벌'이라 불리는 LG 트윈스와의 3연전도 5일 경기에 승리하며 이미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지난 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전력이 돌아왔다는 평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이렇지 않았다. 투타 밸런스는 무너졌고 타선의 집중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집중력은 고사하고 안타 하나가 아쉬울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김 감독은 5일 LG전에 앞서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담담히 말했다. 그는 "솔직히 초반에는 내야는 전멸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오재일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등 두산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부진에 허덕였다. 이중 WBC대표팀에 합류했었던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그리고 외야수 박건우 민병헌 중 민병헌만 제외하고는 모두 시즌 초반 타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두산 김재환이 중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05/
김 감독은 시즌 초 부진의 원인으로 "훈련량 부족"을 들었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는데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해서 초반에 준비 부족이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특히 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의 훈련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가면 아무래도 팀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훈련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캠프에서도 훈련보다는 부상 위험에 대비해 컨디션 조절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며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부진하니까 선수들이 조급해졌다. 그런 상황에서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팀에 본 궤도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최주환 류지혁등 테이블세터들이 워낙 잘해줘 타선에 안정감이 생겼다. 류지혁의 타격도 기대이상이다"라며 "민병헌 양의지가 돌아오면서 타자들이 안좋을 땐 다른 타자들이 쳐준다"고 했다.

특히 박건우의 타격감이 좋다. 박건우는 8월 들어 21타수 12안타, 5할7푼1리를 때려내고 있다. 김 감독은 "아마 (박)건우는 공이 눈 앞에 서는 느낌일거다. 정말 최고의 컨디션이다"라고 했다.

마운드 역시 안정감을 찾았다. "마운드에서는 5선발까지 잘 돌아가고 있다. 선발이 기본적으로 이닝을 소화해주니 중간계투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자신감까지 생기더라"고 했다.

늘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이 든든해진 것은 큰 수확이다. "불펜 투수들도 자신감 있게 던지고 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명신은 올해 입단한 신인이고 김승회는 지난 해 SK 와이번스에서 사실상 방출된 선수를 다시 데려온 케이스이니 이들의 활약이 김 감독으로서는 기특할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두산을 두고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돼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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