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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현재 6연승을 달리며 2위 NC 다이노스를 1.5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타오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이렇지 않았다. 투타 밸런스는 무너졌고 타선의 집중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집중력은 고사하고 안타 하나가 아쉬울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김 감독은 5일 LG전에 앞서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담담히 말했다. 그는 "솔직히 초반에는 내야는 전멸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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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의 훈련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가면 아무래도 팀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훈련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캠프에서도 훈련보다는 부상 위험에 대비해 컨디션 조절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며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부진하니까 선수들이 조급해졌다. 그런 상황에서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팀에 본 궤도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최주환 류지혁등 테이블세터들이 워낙 잘해줘 타선에 안정감이 생겼다. 류지혁의 타격도 기대이상이다"라며 "민병헌 양의지가 돌아오면서 타자들이 안좋을 땐 다른 타자들이 쳐준다"고 했다.
특히 박건우의 타격감이 좋다. 박건우는 8월 들어 21타수 12안타, 5할7푼1리를 때려내고 있다. 김 감독은 "아마 (박)건우는 공이 눈 앞에 서는 느낌일거다. 정말 최고의 컨디션이다"라고 했다.
마운드 역시 안정감을 찾았다. "마운드에서는 5선발까지 잘 돌아가고 있다. 선발이 기본적으로 이닝을 소화해주니 중간계투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자신감까지 생기더라"고 했다.
늘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이 든든해진 것은 큰 수확이다. "불펜 투수들도 자신감 있게 던지고 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명신은 올해 입단한 신인이고 김승회는 지난 해 SK 와이번스에서 사실상 방출된 선수를 다시 데려온 케이스이니 이들의 활약이 김 감독으로서는 기특할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두산을 두고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돼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