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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 돌파' 장정석 첫 시즌, 진정한 평가는 이제부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8-06 08:30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넥센 선수들이 훈련에 임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16

우려도, 걱정도 많았던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첫 시즌. 현재까지는 흔들림 없이 걸어왔다. 진정한 평가는 이제부터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 2일 고척 SK 와이번스전 5대4 승리로 100경기를 돌파했다. 사령탑 부임 후 100경기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넥센은 지난해말 염경엽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코치 경험 없는 운영팀장 출신 장정석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아울러야 하는 리더십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잡음 없이 팀을 이끌고 있다. 넥센은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며 4~6위 내에서 중위권 경쟁 중이다. '정석'을 지키는 사령탑의 리더십도 무시할 수는 없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최근 신임 감독들의 첫 시즌을 비교하면 장정석 감독은 매우 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모은다.

장 감독은 지난 100경기를 돌아보며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야구가 참 생각대로 안된다"며 웃었다. 또 "선수들이 지친 상황에서도 잘 버텨줬다. 작은 부상은 티 안내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어느정도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기쁘기도 하고, 힘든 점도 있다"고 했다.

특히 넥센은 올 시즌 4번의 트레이드로 전력 이동이 있었다. 1군 핵심 멤버였던 내야수 윤석민(현 kt 위즈)과 마무리투수 김세현(현 KIA 타이거즈)이 팀을 옮겼다. 대체로 온 선수들은 즉시전력감이 아니다. 현장을 지휘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 이들의 부재가 마냥 반가울리는 없을 것이다.

다행히 대체 선수들이 잘해주고는 있다. 중심 타자 이탈은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 영입과 김하성의 활약, 뒷문 문제는 한현희 마무리 체제 구축 등 해결책을 제시 중이다. 또 넥센은 올해 신인왕 1순위 이정후부터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오래된 유망주 장영석,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팀내 유일한 규정 이닝 투수인 최원태의 성장 등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물론 구단이 미래를 내다보는 결정을 한다고 해도, 당장의 시즌 성적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감독의 자리다. 또 넥센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다. 이에 따른 부담감도 있다.

주중 SK를 스윕하며 5연승을 질주했던 넥센의 상승세는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일단 한풀 꺾였다. 4~5일 이틀 연달아 패하면서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하지만 후반기 레이스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살이 붙을 새도 없이 매일 고민하는 장정석 감독 '불면의 밤'도 더 늘어갈 것이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어떤 성적표를 손에 넣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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