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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이정후를 말할 때 '천재'라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 1군무대에서 이렇게 잘할 수는 없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정후가 신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리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역대 신인 중 3할을 넘긴 경우는 13명 뿐이었다. 1998년 강동우(삼성)가 3할을 기록한 이후 신인 3할 타자는 없었다. 이정후가 19년만에 다시 신인으로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것. 특히 고졸로서는 34년만의 일이 된다. 1983년 故 유두열(롯데)이 3할7리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고졸 신인 3할이었다. 그러나 유두열은 실업야구를 거쳐서 프로에 입단을 했었다. 고교 졸업후 곧바로 프로에 입단해 3할을 기록하는 것은 이정후가 최초다.
신인 최다 득점도 가시권에 있다. 현재 76득점인데 1994년 LG 유지현이 가지고 있는 역대 신인 최다 득점 109득점에 33점이 모자란다. 남은 45경기서 34득점을 하면 신인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타자가 된다.
1993년에 데뷔한 아버지 이종범은 당시 타율 2할8푼, 133안타, 16홈런, 53타점, 85득점, 73도루를 기록했었다. 이정후와 비교하면 도루와 홈런은 아버지가 뛰어났고, 아들은 컨택트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다른 경쟁자가 없어 이정후가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10년만에 나오는 순수 신인왕인 것은 확실시된다. 여기에 신인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록들까지 더해진다면 이정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