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인 기록 새로쓰는 이정후. 역시 천재의 피는 못속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8-02 10:09


8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넥센 이정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8.01

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이정후를 말할 때 '천재'라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 1군무대에서 이렇게 잘할 수는 없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정후는 1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 122안타 2홈런 34타점 7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10위, 득점 공동 3위, 최다안타 5위에 올라있다.

고등학교 때 본 적이 없었던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데만 몇 년이 걸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정후는 데뷔하자마자 기존 타자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가 신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리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역대 신인 중 3할을 넘긴 경우는 13명 뿐이었다. 1998년 강동우(삼성)가 3할을 기록한 이후 신인 3할 타자는 없었다. 이정후가 19년만에 다시 신인으로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것. 특히 고졸로서는 34년만의 일이 된다. 1983년 故 유두열(롯데)이 3할7리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고졸 신인 3할이었다. 그러나 유두열은 실업야구를 거쳐서 프로에 입단을 했었다. 고교 졸업후 곧바로 프로에 입단해 3할을 기록하는 것은 이정후가 최초다.

역대 신인 최다안타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은 1994년 LG의 서용빈이 가지고 있는 157개다. 이정후가 36개의 안타만 더 친다면 새 기록을 만들게 된다. 신인 타자가 100안타를 넘긴 것은 지난 2002년 LG 박용택(108개)이후 15년만이다. 이정후가158개 이상의 안타를 치게 되면 23년만에 새 기록을 만들게 된다.

신인 최다 득점도 가시권에 있다. 현재 76득점인데 1994년 LG 유지현이 가지고 있는 역대 신인 최다 득점 109득점에 33점이 모자란다. 남은 45경기서 34득점을 하면 신인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타자가 된다.

1993년에 데뷔한 아버지 이종범은 당시 타율 2할8푼, 133안타, 16홈런, 53타점, 85득점, 73도루를 기록했었다. 이정후와 비교하면 도루와 홈런은 아버지가 뛰어났고, 아들은 컨택트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다른 경쟁자가 없어 이정후가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10년만에 나오는 순수 신인왕인 것은 확실시된다. 여기에 신인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록들까지 더해진다면 이정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국내 유일 실시간 현장정보 무료 제공 이벤트 실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