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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을 영입한 KIA 타이거즈, 이제 완벽한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거듭난 것일까.
일단 KIA 입장에선 김세현 영입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50km의 빠른 공을 비교적 안정되게 뿌릴 수 있는 투수다. 올해 1승3패7홀드10세이브-평균자책점 6.83으로 부진했다고 해도, 지난 시즌 KBO리그 세이브왕이다. 1위팀에 와 더욱 동기부여가 되면 충분히 부활이 가능하다. 최악이었던 시즌 초반에 비교하면, 최근 공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이런 투수 1명이 가세하는 건 큰 차이다. 당장 김세현이 세이브-홀드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승조 투입 타이밍에 믿고 쓸 수 있는 투수가 가세해 필승조의 과부하를 덜 수 있게 됐다. 이게 KIA가 가장 크게 기대하는 효과다. KIA는 최근 승부처에서 김윤동이 전천후 활약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어찌됐든 KIA는 김세현과 함께 김윤동, 임창용, 심동섭 등으로 필승조를 꾸려야 한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고 가정할 시, 선발 4명이 필요하다. KIA는 마땅한 5선발이 없기에 나머지 선발 요원 중 불펜으로 돌릴만한 선수도 없다. 현재 엔트리에 홍건희, 김명찬, 임기준, 박진태 등의 불펜이 있지만 냉정히 큰 경기 투입시 활약을 장담하기 힘든 선수들이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라도 확실한 필승조의 교통 정리도 필요해 보인다. 큰 경기 부담감을 감안해 경험 많은 임창용을 고정 마무리로 돌릴 지, 세이브왕 출신의 김세현을 맨 뒤로 뺄 지, 김윤동으로 밀고나갈 지는 코칭스태프의 선택이다. 정규시즌 선수들의 구위와 컨디션 등을 감안하며 시험할 것이다. 다만, 확실한 체제로 어느정도 실전 경험을 쌓아야 향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불펜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