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트레이드 시한 종료, 본격 순위 싸움... 약점을 지워라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01 02:15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경기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대4로 승리한 후 두산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30.

2017 KBO리그 SK와이번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팀의 3대2 승리를 확정지으며 포수 강민호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30/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종료됐다. 이제 각 팀들에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자원에서 약점을 지워야 한다.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둔 마지막날,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골자는 KIA가 김세현을 영입하면서 뒷문을 강화한 것이다. 넥센은 김세현, 유재신을 내주면서 미래(손동욱, 이승호)를 택했다. 그 외의 트레이드는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된다.

먼저 KIA는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KIA의 가장 큰 약점은 평균자책점 5.84(9위)의 구원 투수진이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구원 투수인 김윤동이 45경기, 58⅔이닝을 소화하며, 체력적 부담이 클 수 있는 상황. 지난 시즌 구원왕 김세현이 힘을 보탠다. 게다가 최근에는 구원진의 핵심 중 한 명인 임창용이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심동섭도 필승조의 한축음 담당하고 있다. 후반기만 보면, 구원 평균자책점이 3.46으로 이 기간 3위. 김세현의 가세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2위 NC 다이노스는 KIA에 5.5경기 차 뒤져있으며, 3위 두산베어스에 4.5경기 차 앞서 있다. 역시 NC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바로 선발진이다. 올 시즌 총 11명의 선발 투수들이 등판했다.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가 버티고 있으나, 그 외 젊은 선발 투수들은 아직 기복이 있다. 시즌 막판까지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은 7월 14승1무5패로 최고 승률을 자랑했다. 한 달간 팀 평균자책점(4.20)과 타율(0.311)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마이클 보우덴이 돌아오면서, 선발진이 강해졌고, 민병헌, 양의지가 복귀했다. 구원 투수들이 다소 불안한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강률, 김명신 등이 꾸준하다면 더 높은 순위도 노려볼 만 하다. 서서히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중위권도 치열하다. 4위 LG 트윈스와 7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는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그 사이 팀들이 모두 0.5~2경기 차로 촘촘히 붙어있다. LG는 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4.03으로 가장 낮다. 평균자책점 3.95의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는데, 불펜진이 7월에 흔들렸다. 그나마 7월 막판 불펜진이 살아나면서 버틴 것이 4위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타자들이 꾸준히 쳐줘야 한다. LG는 팀 득점이 480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를 영입한 만큼, 상승세를 타야 한다.

뒤를 있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모두 뒷문이 불안하다. 공교롭게도 구원 평균자책점에서 넥센(5.32)과 SK(5.62)가 6, 7위에 올라있다. 넥센은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보내면서 믿을 수 있는 카드가 감소했다. SK는 7월 평균자책점이 7.59(10위)일 정도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선발, 불펜이 모두 흔들렸다. 젊은 선발인 문승원, 박종훈이 키를 쥐고 있다. 그리고 불펜 안정이 없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7위 롯데는 7월 성적이 12승1무9패. 비교적 한 달을 잘 보낸 듯 하나, 마운드 성적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7월 팀 평균자책점이 3.39로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러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병살타가 10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득점권에서도 43개로, 최다 병살타를 기록 중이다. 손아섭, 이대호, 전준우 등 좋은 타선을 갖춘 만큼, 득점력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투수진이 안정된 시점이기에, 반등할 수 있는 기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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