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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택! 일번택!"
요즘 LG 트윈스 팬들은 박용택을 이렇게 부른다. 박용택이 1번 타순으로 옮기면서 타선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의 가세와도 맞물린 효과다.
박용택은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톱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이후 4경기에서 타율 6할1푼1리(18타수 11안타), 3홈런, 6타점을 때렸다. 같은 기간 LG는 3승1패의 상승세를 타며 4위로 올라섰다.
박용택은 올시즌 주로 3번 타자로 활약해 왔다. 3번 타순에서의 타율은 3할3푼7리. 1번 타순에서는 4할6푼3리(41타수 19안타), 4홈런, 16타점, 출루율 4할7푼7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LG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중심타선이 약해지자 박용택을 3번 타순에서 바꾸기 힘들었다.
최근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를 3번에 배치하면서 박용택에게 1번을 맡기게 된 것이다. 더욱이 박용택은 최근 10경기에서 5할1푼2리의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양 감독은 "박용택은 작년에도 몰아친 적이 있다"며 "워낙 맞히는 재주가 좋은 선수다. 1번으로는 출루 능력까지 뽐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로니는 본인에게도, 구단에도 아직 경기 감각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길어도 이번 주까지만 경기를 치른다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롯데전서도 3번 타자로 기용된 로니의 경기전 타격 연습을 지켜본 양 감독은 "오늘 타격 훈련하는 걸 보니 2~3일 전보다 더 좋아졌다. 오늘은 타구를 좌측으로도 많이 보냈다"며 "스윙 궤도 자체가 공을 띄우는 유형이라 잠실을 제외한 다른 구장은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로니는 지난달 27일부터 출전해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마크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