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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체가 긴장했다. 전날(28일) 3대4 역전패를 당했는데 팀타선은 2안타에 그쳤다. 지난 주중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두차례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지만 타선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타선을 대거 손봤다. 가장 잘 치고 있는 박용택을 1번 좌익수로 내보냈고, 양석환 대신 김재율, 손주인, 유강남, 황목치승을 새롭게 선발라인업에 추가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다소 지친 측면이 있다. 변화를 주는 것이 활력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LG타선은 가볍게 장단 두자릿 수 안타(18개)를 몰아치며 오랜만에 빅이닝(4회 7점)도 만들어냈다. 12대2 낙승.
무사만루는 양날의 검이다. 엄청난 찬스임과 동시에 득점에 실패했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첫타자의 해결능력이 중요하다. 유강남은 욕심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적시타가 의미있던 이유는 또 있다. 이른바 잘못된 오류를 일정부분 돌려놓은 '정의구현 적시타'였기 때문이다. 2회말 LG는 선취점을 '도둑맞았다'. 치명적인 비디오 판독 오독이 나왔다. 0-0으로 팽팽하던 2회말 한화 공격. 1사 3루에서 한화 6번 양성우의 타구는 1루수 땅볼. LG 1루수 정성훈의 재빠른 홈송구가 이어졌고, 3루주자 로사리오와 LG 포수 유강남 사이에 접전이 벌어졌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LG 포수 유강남은 뭔가를 감지한 듯 강력하게 어필했고, LG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6분 15초 가량의 제법 긴 시간이 흐른 뒤 판독센터는 세이프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TV중계방송사의 느린 화면에는 태그 상황이 정확하게 잡혔다. 너무나도 명확한 아웃이었다. 로사리오의 발이 홈플레이트에 닿기 전에 유강남의 글러브 태그가 로사리오의 팔꿈치에 정확하게 닿았다. LG는 비디오 판독 오독으로 선취점을 내준 셈이 됐다. 제대로된 태그를 했음에도 유강남의 플레이는 묻히고 말았다. 유강남은 9회초 쐐기 3점포까지 때려냈다. 한을 풀었다. 5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이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