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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후반기 반등의 열쇠...실책 줄이기가 먼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7-1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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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강점은 화끈한 타격과 선발진도 있지만 탄탄한 수비도 그 중 하나다.

지난 시즌 두산은 10개 팀중 가장 적은 단 79개의 실책으로 범했다.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한 kt 위즈(130개)와는 큰 차이가 난다.

이같이 실책이 적은 이유 중 하나는 역시 국가대표 내야진이 있기 때문이었다. 올해 WBC대표팀에는 2루수 오재원, 3루수 허경민, 유격수 김재호가 선발됐다. 지난 시즌 이들만큼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은 41승1무39패, 5위로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성적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수비다.

올시즌 12일까지 두산은 60개의 실책을 기록중이다. 경기당 0.74개다. 두산보다 실책을 많이 한 팀은 NC 다이노스(70개)와 kt(66개) 뿐이다. 지난 시즌 경기 당 0.54개였으니 실책 수가 많이 늘어났다.

지난 11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뼈아픈 실책으로 분위기를 상대방에서 넘겨주고 말았다. 1회에는 선두타자 이정후의 평범한 3루 땅볼을 허경민이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송구 실수로 이정후를 2루까지 보냈고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0-4로 뒤지고 있는 6회에는 오재원이 실책을 범했다. 1사 1,3루 상황에서 투수 함덕주가 고종욱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오재원이 이를 놓쳤다. 1점만 더 내주면 넥센쪽으로 분위기가 흐를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으로 실점하며 상대팀의 기를 더 살려주고 말았다. 이날 두산은 1대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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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 위축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팀에 악재가 겹치면서 심리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 감독은 "오재원의 경우는 자신의 역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사실 오재원이 대범한 성격같지만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한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12일 경기에선 실책 없이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며 끝내기 역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2-3으로 뒤지던 8회 3루수 허경민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의 빠른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이닝을 마무리했다. 반대로 넥센의 마무리 김상수는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세혁의 희생번트를 잡아 1루에 잘못 송구하는 실책을 저지르며 끝내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이 실책을 줄여야하는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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