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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퓨처스 썸머리그가 시작된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다.
보통 퓨처스리그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1시. 혹서기가 되면 오전 11시로 경기 시간을 조정하곤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특히 지난해 여름처럼 섭씨 35~38도를 오르내리는 시기에는 야외 활동 자체가 힘들다. 작년에만 폭염 취소가 10경기 이상 나왔다.
당연히 선수들은 죽을 맛이다. 한 구단 퓨처스팀 관계자는 "이런 날씨에서는 경기를 하는 의미가 없다. 체력 관리가 안되니 훈련 효과도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관련 규정이 생기기 전까지는 선수가 낮에 퓨처스 경기를 뛰고, 오후에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했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낮 경기를 고집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열악한 시설도 한 몫 했다. 최근에 퓨처스 구장을 새로 짓거나 시설 보수를 한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좋지 않은 환경 속에 놓여있다. 야간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조명 시설이 필수인데, 이 역시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구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유독 더웠던 지난 여름에 퓨처스리그 야간 경기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구단들도 시설 개보수로 준비에 들어갔다.
야간 경기 도입은 1군 현장에서도 '대환영'이다. 퓨처스에서 뛰고있는 유망주들의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고,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 내려간 1군 선수들도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우리도 1군 진입 전 퓨처스리그 한 시즌을 해보지 않았나. 오전 11시로 시간을 당겨도 큰 효과가 없다. 낮 경기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선수들이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정도라 혹서기에는 야간 경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퓨처스 선수들이 계속 2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1군에 올라오는 경우도 많지 않나.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서라도 좋은 결정인 것 같다"며 반겼다.
퓨처스리그가 '1군급' 환경을 완벽히 갖추는 것은 단기간에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 시간 조정 같은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