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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6월이 끝나기도 전에 위기를 맞았다.
특히 포수 양의지의 부상은 두산의 마운드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상 부위가 공을 받는 왼손이라 완벽한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백은 더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이 양의지의 공백을 메워줄 포수가 바로 박세혁이다. 사실 박세혁은 다른 팀에서는 주전 포수가 될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양의지라는 걸출한 '안방마님'의 뒤에 가려져 있었다.
본인도 양의지 민병헌의 공백을 느끼고 있었다. "두 선배의 공백은 팀에는 정말 크죠. 하지만 지난 해에도 우리 팀에는 이런 위기가 있었어요."
실제로 양의지는 지난 시즌 두차례나 구급차에 실려서 그라운드를 나간 바 있다. 지난 해 6월 2일에는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왼쪽 발목을 삐끗했다. 19일만인 21일에 복귀했지만 7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헬멧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해 다시 약 13일간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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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와 지금이 다른 점은 당시는 팀이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지금은 팀이 4위라는 거죠. 그러니 그때보다 팀 분위기가 안좋긴 해요."
그래서 박세혁의 활약이 중요하다. "제가 갑자기 3할4푼8리를 치고 20홈런을 터뜨리기는 힘들어요. 지금은 타격감이 좋은 편이지만 언제 또 떨어질지 모르죠. 그래서 저는 제가 수비에서 어떻게든 해줘야할 것 같아요."
물론 박세혁이 양의지에 비해 수비 역량이나 투수 리드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역량이 다르죠. 하지만 한달 넘게 양의지 선배가 없을 텐데 그동안 제가 잘 메워줘야할 것 같아요. 그래야 양의지 선배가 돌아왔을 때 우리 팀이 반등할 수 있겠죠."
체력 걱정은 없다. "제 가장 큰 장점이 체력이에요"라고 웃은 박세혁은 "이제부터 눈감고 귀막고 시합에 나갈 거에요. 부담을 견디는 것은 모두 제 몫이죠. 이걸 어떻게든 이겨내고 즐겨야하는거죠. 누구에게 의지하려고 하다보면 아무 것도 안되요. 정신력으로 버텨낼거에요."
이날 오전 양의지가 일본으로 떠나기전 연락을 주고 받기도 했다. "제가 '치료 잘하고 잘 다녀오시라'고 했더니 '부상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너마저 다치면 안된다'고요."
이제 양의지의 공백을 메울 준비는 끝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