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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원에 당한 NC, 해커 118구 완투승으로 갚았다
NC 선발진은 최근 고전하고 있다. 혼자 7승(무패)을 따냈던 에이스 제프 맨쉽은 지난 5월 12일 우측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희망을 보였던 구창모, 최금강, 장현식 등 젊은 투수들은 기복이 있었다. 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선발 투수들은 쉽게 무너졌다. 전날(20일) 경기에선 이형범이 다시 임시로 등판했으나, 1대7로 패했다. 공격에선 SK 선발 문승원에게 완벽히 막혔다. 문승원은 NC를 상대로 데뷔 첫 완투승을 따냈다.
연패 상황에서 해커가 등판했다. NC는 나성범이 복귀했지만, 박석민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부상 선수들로 공격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선발 해커가 어느 정도 버텨야 승산이 있었다. 해커는 5월부터 안정을 찾았다. 무엇보다 최근 해커가 등판한 3경기에서 NC는 모두 승리했다. 맨쉽이 빠진 사이 해커가 에이스 임무를 잘 맡아줬다.
해커의 호투는 계속됐다. 4회말 1사 후 김동엽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철저히 막았다.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솎아냈다. 유격수 손시헌은 깔끔한 수비로 해커를 도왔다. 6회와 7회도 모두 삼자범퇴였다. SK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어왔지만, 계속해서 범타에 그쳤다. 8회에도 노수광, 김성현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정진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로맥의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크게 떴지만, 담장 앞에서 잡히는 플라이.
해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2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타 정의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이후 해커는 박정권의 투수 위로 높이 뜬 공을 실책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해커는 안정을 되찾고 이성우를 범타로 처리했다. 아쉽게 첫 완봉승을 놓쳤지만, 완투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해커는 2013년 3번, 2014년과 2015년 각각 1번의 완투를 기록하 적이 있다. 이날이 6번째 완투였다. 9이닝 동안 투구수는 120개. 9회 투구수가 급증했지만, 효율적인 관리로 끝까지 버텼다. NC도 전날의 완투패를 제대로 설욕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