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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위기의 롯데 구해낸 박세웅, 무엇을 어떻게 던졌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6-20 21:45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7이닝 1실점으로 10-2 승리를 이끈 롯데 선발 박세웅이 조원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20/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는 역시 박세웅이었다. 팀과 함께 위기에 빠질 뻔한 자신도 구했다.

박세웅은 20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7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10대1 대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박세웅의 빛나는 투구와 모처럼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박세웅이 초반에 잡은 승리의 기운을 경기 중반 타자들이 잘 이어받았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⅓이닝 동안 6실점하며 올시즌 최다실점을 한 박세웅은 1주일만의 등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 특히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일품이었고, 직구 구속도 140㎞대 중후반을 꾸준히 유지했다. 아웃카운트 18개중 직구를 결정구로 던진 것이 11개였다. 충분히 쉰 것이 보약이 됐다. '꿈틀거린다'는 표현대로 위력적인 직구 공끝을 앞세워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매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한 번도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 올시즌 한층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 완급조절이 이날도 돋보였다. 박세웅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19에서 2.03으로 낮췄고, 시즌 8승(2패)으로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t를 상대로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박세웅이다. kt를 상대로 올시즌 3전 전승을 포함해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회말 1사후 이진영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준 박세웅은 박경수를 우익수 플라이, 멜 로하스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 유한준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김동욱을 우익수 플라이, 김연훈을 삼진으로 잡음과 동시에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유한준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도 무사 1루서 심우준을 143㎞짜리 묵직한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더니 이대형의 실책 출루 후 이진영을 좌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막아냈다. 4회에는 2사후 유한준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동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세웅은 5회 1실점했다. 선두 김연훈에게 124㎞ 포크볼을 던지다 우중월 2루타를 내줬고, 우익수 이우민의 실책이 겹쳐 무사 3루가 됐다. 계속된 1사후 박세웅은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대형과 이진영을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패턴으로 범타로 틀어막으며 안정을 찾았다.

7-1로 크게 앞선 6회에도 여유가 넘쳤다. 박경수와 로하스를 모두 직구로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유한준에게 또다시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동욱을 144㎞ 바깥쪽 직구로 2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롯데는 10-1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7회말 박세웅을 배장호로 교체했다. 박세웅은 비교적 적은 투구수 89개를 기록하며 5일 뒤인 25일 두산 베어스전에 대비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팀이 연패중인, 중요한 순간 내가 등판해야 해서 솔직히 부담도 있었지만 많은 책임감을 느꼈고 내가 무조건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며 "매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던질 것이고 오늘 피칭에 만족하지 않겠다. 방심하지 않고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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