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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몸값 1,2위 정우람-손승락, 기회부터 불리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6-20 10:13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은 올시즌 피안타율 2할, WHIP 0.99로 한층 안정된 피칭을 펼치고 있지만, 세이브 레이스에서는 중위권에 처져 있다. 팀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몸값 대비 효율성을 논하자면 마무리 투수만큼 민감한 포지션도 없다.

그런데 마무리는 세이브 기회가 얼마나 주어지느냐에 따라 가치 평가가 달라진다. 19일 현재 세이브 부문 1위는 20세이브를 올린 NC 다이노스 임창민이다. 13세이브로 2위인 kt 위즈 김재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이 부문 선두를 질주중이다. 팀전력과 개인기량을 보면 임창민이 생애 첫 세이브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마무리 투수들이 있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과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이다. 이날 현재 정우람은 10세이브, 손승락은 11세이브를 기록중이다.

두 선수는 2015년말 FA 자격을 얻어 각각 4년 계약을 하며 84억원,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한화와 롯데는 불펜진 강화, 특히 마무리 안정이 시급했던 상황이었던 터라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다른 팀들과의 경쟁 끝에 '모셔오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투자 효과는 계약 2년째를 맞은 올시즌에도 신통치 않다. 지난 시즌 정우람은 68경기에서 7세이브-25홀드-평균자책점 1.81, 손승락은 48경기에서 20세이브-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가며 맹활약한 정우람이 그나마 돋보이기는 했다.

올해 세이브 기회가 정우람은 13번, 손승락은 14번이다. 마무리 보직을 지닌 투수중 세이브 기회는 임창민이 22번으로 1위, 넥센 히어로즈 김세현이 15개로 2위다. 정우람과 손승락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실력을 논하기 앞서 세이브 기회 자체가 비교되지 않는다. 물론 임창민은 세이브 실패가 2개 밖에 없고, 피안타율이 2할이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 0.95로 구위와 제구력 등 실력 자체가 마무리 투수들중 으뜸이다.

정우람도 피안타율 2할에 WHIP가 0.99로 구위와 제구력, 즉 실력에 있어 임창민에 뒤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이브 기회 자체가 적다. 팀 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선발투수의 운명이 타선과 불펜진에게 달렸다면, 마무리 투수의 운명은 종합적인 팀전력 즉,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타선, 선발투수, 중간투수들 등 동료들 모두가 키를 쥐고 있다.

NC는 올시즌에도 상위권에서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음에도 임창민에게 꾸준히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임창민은 6월 들어 4세이브를 추가했다. 반면 정우람과 손승락은 2세이브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한화와 롯데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올해 연봉이 임창민은 2억2500만원으로 정우람(12억원), 손승락(7억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고액을 들여 마무리 투수를 영입하려면 전력의 밸런스부터 안정시키는게 우선이다. 그래야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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