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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2루 한화 로사리오가 투런포를 날리고 들어오며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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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2루 한화 로사리오가 투런포를 날리고 들어오자 대기타석에 있던 최재훈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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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다. 올시즌 홈런레이스는 SK 와이번스 최 정(24개)과 한동민(21개)의 집안싸움 분위기였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재비어 스크럭스(17홈런)가 갑작스런 옆구리 근육부상으로 이탈했다. 당분간 경쟁자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혜성처럼 나타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잔잔하던 연못에 돌을 던졌다. 파장은 일파만파다.
로사리오는 지난 주말 수원 kt위즈와의 3연전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뿜어냈다. 16일 KBO리그 역대 세번째 4연타석 홈런, 17일 2차전에서도 홈런포는 가동됐고, 18일 마지막 3차전에서는 아무도 예상못한 3개의 홈런을 더했다. 17홈런으로 공동 3위. 선두권 추격이 시작됐다.
로사리오의 홈런포가 심상치 않은 이유는 타격 매커니즘을 대폭 손봤기 때문이다. 로사리오는 지난 한달간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았다. 배트 스피드와 타이밍은 완벽한데 볼이 매번 정타로 맞았다. 볼의 약간 밑부분을 때려야 타구는 치솟으며 홈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23일 KIA타이거즈전에서 9호 홈런을 기록한 뒤 긴 아홉수 침묵.
로사리오는 평소보다 타격훈련 시간을 대폭 늘리며 고민해결에 몰두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최근 나카시마 데루시 타격코치와 논의 끝에 타구를 맞힌 뒤 오른손을 빨리 놓는 방법을 도입했다. 오른손을 더 오래 잡다보면 방망이가 롤링(헤드가 임팩트존에서 덮어지는 현상)되면서 볼에는 톱스핀이 걸릴 수 있다.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놔주고 왼손만으로 길게 팔로우 스로를 가져가도 워낙 힘이 좋은 로사리오이기에 타구 비거리는 걱정할 부분이 아니었다. 효과가 있었다.
고동진 타격보조코치는 본인이 1군에 합류한 뒤 한화 방망이가 연일 터지고 있는 데 대해 "우연일 뿐 내 공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로사리오는 다른 A급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한번 타격감을 잡으면 상승세가 오래간다. 원래 단단한 하체위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자다. 볼이 뜨기 시작하면 대단한 비거리를 만들어낸다. 홈런 타구방향 또한 좌중우 야구장 전역으로 퍼져 나간다.
몰아치기 달인인 최 정, 한동민과 마찬가지로 로사리오 또한 바람을 타면 무섭다. 로사리오는 지난해에도 4월에 1홈런으로 부진한뒤 약점을 보완해 5월에 9홈런, 6월과 7월에 각각 7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19일 하루 휴식을 누구보다 반긴 로사리오. 그만큼 야구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이번 주중 3연전은 로사리오에겐 기회다. 올시즌 kt(10홈런)에 이어 두번째로 홈런이 많은 넥센 히어로즈(2홈런)를 만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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