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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자존심 KIA, 꿈의 첫 100만 관중 보인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6-17 20:50 | 최종수정 2017-06-17 21:47



광주에서 꿈의 첫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이 나올까.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시작 45분 전인 오후 4시15분 일찌감치 2만5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KIA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통의 라이벌 LG전인데다 관중이 가장 많은 토요일이라고 하지만 이날 관중석이 가득 찬 건 놀라웠다. 이날 광주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광주 특정 지역에 이틀 연속 섭씨 35도 이상 기온이 유지됐을 때 주의보도 아닌 경보가 발령된다고 한다. 5시 시작이라고 하지만, 해가 긴 여름 더운 날씨에도 광주팬들이 KIA 홈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시즌 8번째 매진이었다. 이로써 KIA는 2014년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시즌 최다 만원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다 기록은 개장해인 2014년 7차례 매진된 기록이다. 아직 정규시즌이 절반도 채 치러지지 않았기에 KIA의 매진 기록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KIA는 17일 LG전까지 홈 33경기를 치르며 48만3976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전체 일정 45.8%를 치렀으니 50% 시점에 5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산술적 계산을 해보면 KIA는 올시즌 홈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이어온 흐름만 잘 유지하면 된다.

홈 100만 관중은 의미가 매우 크다. 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홈 100만 관중 돌파를 기록한 구단은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뿐이다. 일단 구장 규모가 어느정도 돼야하고, 인기도 뒷받침 돼야 100만 홈관중 영광을 안을 수 있다. LG는 90년대부터 인기팀이었고, 2010년대 들어 인기가 급상승했다. 롯데는 최근 들어 주춤하지만, 2010년 초반대까지는 100만 관중 돌파가 당연한 팀이었다.

KIA도 이 팀들에 못지 않은 전구국 인기팀이다. 그러나 좁은 무등경기장을 홈으로 썼기에 관중 기록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챔피언스필드라는 멋진 새 집을 얻은 후 많은 관중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됐고, 올시즌 줄곧 선두를 달리는 등 성적까지 좋아져 관중들의 발길을 유도했다. 그렇게 역대 첫 100만 홈 관중 돌파의 새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KIA 내부의 올시즌 목표 관중은 78만1200명이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단 뿐 아니라 프런트도 합심하고 있다. 마케팅팀과 홍보팀에서는 "성적이 곧 최고 마케팅, 홍보"라며 운영팀을 치켜세운다. 운영팀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전을 펼치는 마케팅, 홍보팀 덕이다. 관중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즐겁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구장 시설부터 이벤트 아이템까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한다.


과연, KIA가 첫 100만 홈관중 동원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일단, 지금까지 관중들을 위해 애써온 마케팅 등 서비스 부분이 갑자기 바뀌거나 떨어질 일은 없다고 본다면 성적 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위도 좋지만,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을 지키며 끝까지 상위권 싸움을 펼친다면 관중들은 계속해서 챔피언스필드를 찾을 것이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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