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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쏟아진 2000안타, 얼마나 더 나올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6-17 00:24



김태균(한화 이글스)을 제외하면 향후 수년간 2000안타 타자는 다시 보기 힘들다?

2017년 6월16일 또 하나의 대기록이 탄생했다. kt 위즈 이진영이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개인통산 2000경기 출전, 2000안타 기록을 동시 달성했다. 이진영은 2000번째 출전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개인통산 안타수를 2002개로 늘렸다. 이진영의 2000안타 기록은 프로야구 역대 10번째 대기록이다.

그런데 최근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팬이라면 개인 2000안타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낌이 희미할 수 있다. 왜냐하면 최근 몇년 사이 2000안타 타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 2007년 양준혁, 2008년 전준호 이후 2000안타 기록자들이 나타나지 않다가 2012년 장성호가 역대 3번째 2000안타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2014년부터 무더기로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이병규와 홍성흔이 2014년, 2015년 새로운 기록 작성자가 됐고 2016년에는 박용택 정성훈 이승엽 박한이 무려 4명이 타자가 2000번째 안타를 때렸다. 90년대 후반부터 엘리트 코스의 길을 걷고, 선수 수명이 길어지기 시작한 2000년대 화려한 꽃을 피운 스타 선수들이 줄을 이어 2000안타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몰려나와 그렇지, 개인 2000안타는 결코 달성하기 쉬운 기록이 아니다. 한 시즌 100개의 안타를 친다고 가정하면 20년 동안 쉼없이 그 기록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그만큼 이 선수들은 오랜 기간 아프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꾸준히 발휘했다는 훈장을 2000안타 대기록으로 받았다.

실제, 10번째 대기록 달성자 이진영 이후 2000안타 유력 후보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기록 달성이 매우 유력한 선수는 일단 1명으로 압축된다.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1892안타를 때렸다. 108개의 안타를 더 쳐야하는데 올시즌은 달성이 힘들지 몰라도 내년에는 이변이 없는 한 2000안타 타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태균이 현재 개인 최다안타수역대 11위인데, 12위는 은퇴한 송지만(1870개)이다. 13위는 NC 다이노스 이호준인데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834안타이기에 선수 생활을 몇년 더 연장하지 않는 한 2000안타 고지 정복은 어렵다.

그 다음 현역 선수 중 최다안타 기록자는 한화 이글스 정근우다. 역대 21위 기록이다. 2000안타까지 412개가 남아있는데 일단 당장은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그 뒤로는 2000안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선수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NC 다이노스 나성범 등 안타를 많이 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꿈을 꿔볼 수 있겠지만 아직 먼 얘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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