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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사라진 박종훈 "아직 모른다, 더 꾸준해야 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6-16 00:50


1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SK 박종훈과 한화 김재영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히차게 투구하고 있는 박종훈.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15

SK 와이번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순항하고 있다. 그럼에도 박종훈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는다.

박종훈은 15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6승째를 따냈다. 개인 최근 3연승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봐도 확실히 빠른 페이스다. 심했던 기복도 사라졌다.

박종훈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볼넷 감소다. 박종훈은 지난해 13경기에 선발 등판한 시점에서 4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사구도 12개가 나왔다. 최다 볼넷 2위, 사구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첫 13경기에서 안정된 제구를 뽐내고 있다. 몸에 맞는 공은 9개로 리그에서 공동 5위, 그리고 볼넷은 28개로 공동 6위다. 4사구를 거의 절반 정도 줄였고, 평균자책점도 3.76으로 낮아졌다. 매 경기 "볼넷보다는 안타를 맞자"는 생각을 한다는 게 박종훈의 설명이다.

15일 경기에선 2회 급격히 흔들리기도 했다.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2연속 볼넷으로 시작했다. 이어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 무사 2,3루에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종훈은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라고 했다.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는 박종훈이다. 게다가 이전까지 한화전 3경기에서 3승을 따냈는데, 긴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최근에 계속 잘 던지고 있어서 꾸준히 이어가야겠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팀이 시리즈 1승1패였기 때문에 나름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긴장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박종훈은 "리드가 생기면서, 빨리 안타를 맞고 끝내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게 나를 급하게 만들었다. 평소처럼 실점을 하고 정신을 차렸다"라고 말했다.

결국 박종훈은 안정을 되찾고 6⅓이닝을 소화했다. 7회 위기도 있었지만, 구원 등판한 박정배가 실점을 막았다. 한화전에만 무려 4승을 따내고 있다. 그러나 박종훈은 "일정상 만나는 것일 뿐이다. 표적 등판이 아니지 않나. 중간에 한화전이 많이 걸릴 뿐이다. 그냥 꾸준히 좋은 모습을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그저 코치님들과 전력 분석팀에서 요구하는 상황을 지키려고 한다. '볼넷을 주지 마라' 등의 간단한 말들인데, 지키려고 하니 좋아졌다. 내가 더 잘 하려 하고, 몇 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박종훈이 스스로 지키려고 하는 게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를 주지 않는 것. 타자를 헷갈리게 하기 위함은 아니다. 박종훈은 "스스로를 위해 하는 것이다. 마운드에서 웃으면 들 뜨게 되고, 인상을 쓰면 주눅들게 된다. 그래서 똑같은 표정으로 던지자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주자가 있든, 없든 안정된 모습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의 투구에는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9이닝 당 볼넷은 지난해 5.85개에서 3.63개로 확 떨어졌다. 기복이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종훈은 이제 기복은 없는 것 같다고 묻자, "아직 모른다. 더 꾸준해야 한다"고 답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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