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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첫 등판이었던 11일 광주 넥센전에선 6-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3타자를 공 10개로 가볍게 제압하고 승리를 지켰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무리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롯데전에 모두 등판해 승리의 수호신이 됐다. 13일엔 7-7 동점이던 8회말 2사 2루서 등판해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4번 이대호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해 중요한 위기를 넘겼고, 9회초 3점을 내 10-7로 앞서자 9회말에도 올라 선두 김문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임창용의 2군행 이후 마무리로서 4경기 연속 등판해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을 기록 중.
팀이 NC에 반게임차로 쫓긴 상황에서 마무리를 맡아 부담감이 컸을 수도 있지만 침착하게 자신의 임무에 집중했다.
올시즌 시작은 4선발이었지만 곧바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4월 2일 대구 삼성전서 3이닝 동안 4안타(2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 불펜 보강을 위해 자리를 옮긴 것. 임창용에 앞서 나오는 셋업맨 역할을 잘 수행했던 김윤동은 임창용의 부진으로 마무리자리까지 맡게 됐고, 마무리로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창용 이후를 생각해야하는 KIA로선 위기에서 좋은 마무리감을 얻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