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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차기 감독 선임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김성근 전 감독이 중도하차 한지 열흘 이상이 흘렀지만 한화 구단 내부는 정중동이다. 박종훈 단장은 당초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해 좀더 기민하게 움직이겠다고 했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고려할 것이 많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적합한 인물이 생갭다 적다. 시즌중이라 더욱 그렇다. 프랜차이즈 출신이냐, 비프랜차이즈 출신이냐를 따질 상황도 아니다. 지금은 시작단계라고 봐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분하게 논의중이다. 무엇보다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단에 줄 충격파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군 대행은 감독으로는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이제 막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미 새로운 감독선임의 전제조건으로 '구단과의 소통'을 앞세운 바 있다. 이는 육성과 시스템 강화라는 장기비전과 맞닿아있다. 이 때문에 야구색깔이 분명한 무게감 있는 감독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감독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출신 감독 선임에 관한 부분은 워낙 민감해 현재로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와 장종훈 롯데 코치 등 현역에서 시즌을 치르는 인사들 뿐만 아니라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 정민철 해설위원, 송진우 전 해설위원 등도 최근 들어 극도로 말을 조심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면 행동조심은 기본이다.
한화의 경기력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새감독 선임에 대한 신중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는 것을 포함해 한창 시즌을 잘 치르고 있는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면 후폭풍 또한 감당키 어렵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의 감독선임은 자생구단인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다른 모기업 구단과 대동소이다. 복수의 후보를 추천해 그룹에서 낙점하게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