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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도 모자라 삼중살까지?
야구를 하다보면 삼중살을 당할 수도 있고, 병살타를 칠 수도 있다. 전문가 중에서는 병살타는 타구가 배트 중심에 잘맞아야 나오는 것이니 낙심하지 말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LG의 최근 병살은 다르다.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케이스가 아니라, 히메네스의 경우처럼 찬스에서 일단 맞히고 보자는 식의 타격이 나오니 내야에 힘 없는 땅볼이 나오고 그게 병살로 연결되고 있다.
LG는 27일까지 병살타 전체 1위의 팀 52개다. 이 병살타가 확 늘어난 건 지난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부터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양팀의 굉장히 중요한 3연전이었고, 시리즈 전부터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평가가 나왔다.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하는 경기 큰 부담을 가졌다. LG는 당시 3연전 병살에 울어야 했다. 16일 첫 경기 병살타 4개를 치고 2대3으로 패했다. 병살 2개만 줄였어도 승부는 어떻게 될 지 몰랐다. 이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자 시리즈 전체가 망가지고 말았다. 18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외야진의 치명적 실책과 함께 한 경기 4병살로 스윕패를 당하고 만 것이다.
양상문 감독도 선수들의 고충을 모를리 없다. 아웃되고 싶어서, 병살타 치고 싶어서 땅볼을 굴리는 선수는 세상에 없다. 안타를 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다보니 병살 타구가 만들어진다. 찬스에서 '꼭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오히려 움츠러들게 된다. 양 감독은 "시즌을 치를 때면 잘 될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선수들이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스윙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