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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는 23일 오전 서울 도곡동 KBO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21일 삼성 대 한화의 경기에서 발생했던 벤치클리어링 및 퇴장선수에 대해 심의한다. 상벌위원회에서 위원들이 당시의 화면을 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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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폭력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징계는 무거웠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최원현 상벌위원장을 비롯해 이종범 민훈기 장윤호 김용희 등 위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당시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담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2시간이 훌쩍 넘는 격론이 펼쳐졌다.
사건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한화 김태균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왔을 때 삼성 윤성환과 신경전이 벌어졌고, 1차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나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태균이 1루에 출루한 후 윤성환이 한화 윌린 로사리오를 초구에 몸에 맞히면서 또 한번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때 양팀 선수들은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격한 다툼을 벌였고, 몇몇 코치들까지 몸싸움이 가담해 문제가 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삼성 윤성환과 재크 페트릭,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이 퇴장당했다. 특히 양팀 선발투수가 벤치클리어링으로 동시 퇴장 당한 것은 30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결국 윤성환과 비야누에바에게 각각 출장 정지 6경기, 정현석에게 출장정지 5경기 제재가 내려졌고, 페트릭에게는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또 삼성 김재걸, 강봉규 코치에게도 출장정지 5경기와 30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으며 양 구단에도 선수단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제재금 500만원씩을 부과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진중한 토의 끝에 당사자들에게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벤치클리어링으로 출전 정지 제재까지 내려지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을 가볍지 않게 보고있다. 위원회 측은 "추후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반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엄중하게 제재하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
KBO는 지난해를 '클린베이스볼'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금지 약물과 승부 조작 퇴출, 빈볼 및 그라운드 폭력 방지 등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 방지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7월 정금조 센터장을 중심으로 클린베이스볼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러 차례 불거진 승부 조작 파문 이후 더더욱 '클린베이스볼'을 크게 외치는 상황에서, 그라운드 위 난투극은 충분히 징계를 받을만한 일이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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