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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자신 불러준 스승 떠난날 생애 최악 피칭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23 22:08


한화 이글스 배영수가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⅓이닝 동안 8점을 주며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그를 불러준 스승이 떠나던 날,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 배영수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의 불명예를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영수는 23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8실점(7자책점)했다. 8실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2015년 한화로 이적한 이후로는 최다 실점이다.

이날 경기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구단이 이를 수용하는 형태로 이날 퇴진이 최종 결정됐다. 김 감독이 떠난 자리에는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에 앉았다.

배영수는 2014년말 FA 계약을 통해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한화로 이적했다. 당시 선발투수를 필요로 했던 김성근 감독이 배영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고, 결국 4년간 총액 21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배영수는 이적 첫 시즌인 2015년 재기에 몸부림치며 27경기에 등판했지만, 32경기에서 4승11패, 평균자책점 7.04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2016년에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올시즌 김성근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배영수를 선발 요원으로 기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배영수는 7차례 선발 등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96의 활약을 펼치며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7이닝을 10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6일만에 나선 이날 KIA전에서는 초반에 닥친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배영수는 0-7로 뒤진 4회 1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후속 투수 김범수가 적시타를 내주는 바람에 실점은 8개가 됐다.

배영수는 1회초 2사후 나지완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128㎞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어렵게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는 10개의 공을 던져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쳤다.

그러나 3회 찾아온 위기를 넘지 못했다. 선두 김선빈에게 좌전안타, 버나디나에게 볼넷을 내준 배영수는 이명기의 번트를 자신이 잡아 3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돼 한 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2,3루서 나지완에게 희생플라이,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0-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4회에도 배영수는 안타 5개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대량 실점을 했다. 1사후 서동욱의 우익선상 2루타와 김민식의 중전안타로 맞은 2,3루서 폭투를 범했고, 김선빈에게 좌전적시타를 허용해 0-5가 됐다. 이어 버나디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이명기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얻어맞았다. 다음 투수 김범수는 계속된 1사 1루서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추가로 허용해 스코어차는 0-10으로 벌어졌다.

한화가 결국 8대13으로 패하면서 배영수는 시즌 2패째를 안았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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