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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최원현 상벌위원장을 비롯해 이종범 민훈기 장윤호 김용희 등 위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당시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담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장시간 격론이 펼쳐졌다.
사건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한화 김태균의 몸에 맞는 볼때 삼성 윤성환과 신경전이 벌어졌고, 1차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나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태균이 1루에 출루한 후 윤성환이 한화 윌린 로사리오를 초구에 몸에 맞추면서 또 한번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때 양팀 선수들은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격한 다툼을 벌였고, 몇몇 코치들까지 몸싸움이 가담해 문제가 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삼성 윤성환과 재크 페트릭,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이 퇴장당했다. 특히 양팀 선발투수가 벤치클리어링으로 동시 퇴장 당한 것은 30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하지만 더 많은 인원들이 가담했던 것을 고려하면 추가 징계가 불가피했다.
또 삼성 김재걸, 강봉규 코치에게도 출장정지 5경기와 30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으며 양 구단에도 제재금 500만원씩을 부과했다.
이날 상벌위원회에 참석했던 KBO 문정균 홍보팀장은 발표 후 브리핑에서 "다른 선수들도 발을 올리거나 손을 올리는 장면은 보였지만 확실히 영상에 잡힌 것을 기준으로 징계 대상을 결정했다. 영상은 당시 중계 방송 영상과 비디오판독센터 영상을 함께 참조했다. 코치들에 대해서는 몸싸움을 말려야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참여했기 때문에 (중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