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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시즌 첫 연승, 긍정 신호와 남은 과제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5-18 01:14 | 최종수정 2017-05-18 01:16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만루서 삼성 페트릭이 두산 민병헌을 파울 플라이 처리한 후 포수 이지영과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8.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삼성 구자욱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20.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 조화 올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긍정적인 요소들이 보였다. 반면 더 큰 도약을 위한 과제도 남았다.

삼성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5대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첫 연승이며, 처음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최근 상대 구단들과 접전을 벌이는 등 시즌 초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다. 이제 연승에서 보여줬던 장점을 극대화하고, 남은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무엇보다 삼성의 공격력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 삼성은 시즌 초 타선 침묵으로 연패를 거듭했다. 재크 페트릭, 윤성환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잘 던진 날에도 득점 지원이 없어 이길 수 없었다. 1~2선발 투수들을 내고도 패하니, 연패는 길어지고, 계속됐다. 그러나 부진했던 타자들이 조금씩 감을 찾고 있다.

김상수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박해민은 17일 경기에서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였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지난 2일 1군 복귀 후 타율 3할2푼7리(49타수 16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루는 이승엽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이원석이 4경기 연속 안타로 반등하고 있고,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2연승을 한 경기에서 8득점, 5득점을 올리니 투수들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마운드에선 필승조가 안정을 찾고 있다. 장필준과 심창민이 순서를 가리지 않고 등판하고 있다. 장필준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17일 인천 SK전에선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뿌리며 SK 홈런 타자들을 요리했다. 위기 상황에서 중심 타선을 삼진, 범타로 처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며 무실점했다. 앞서 등판한 심창민도 1이닝을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두 투수가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연승의 주역이 됐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공격에서 가장 아쉬운 건 3번 타자 구자욱의 부진이다. 구자욱은 타율 2할6푼으로 처져있다. 16~17일 인천 SK전에선 중요한 찬스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김한수 감독은 "(김)상수가 복귀해서 앞에서 활약해주고 있다. (구)자욱이까지 타선에서 연결을 잘 해주면,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러프, 이승엽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3번 구자욱의 부활은 더욱 중요하다. 동반 폭발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타선이다.

투수 쪽에서도 걱정은 있다. 선발진에선 앤서니 레나도와 우규민이 부상을 털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 해야 한다. 시즌 첫 선발 등판(12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백정현이 지속적으로 호투할 지도 관심사다. 안정적으로 4명의 선발 투수만 돌아가도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불펜층도 두꺼워져야 한다. 장필준, 심창민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줘야 한다. 특히 좌완 구원 투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삼성은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백정현을 제외하면 왼손 투수가 없다. 백정현이 최근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구원 등판할 좌투수는 아예 없다. 삼성은 베테랑 장원삼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는데, 최근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좌완 박근홍도 불펜의 깊이를 더할 후보다.


첫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최하위를 벗어나는 일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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