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 현재 KBO리그는 팀당 32경기를 치렀다. 선두 KIA 타이거즈의 무한질주, 승률 2할(6승24패)에 허덕이는 꼴찌 삼성 라이온즈. 아직 4분의 1도 치르지 않았는데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다. 이대로 순위는 굳어지는 걸까. 10개 구단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순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력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시즌은 길고 변수는 많다는 얘기다.
2014년 5월 8일 기준으로 정규리그 순위는 넥센-NC-삼성-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 순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가 되자 지형이 변했다. 삼성이 결국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넥센이 2위, NC가 3위를 차지했다. 당시 9위(꼴찌)에 처져있던 LG는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반등 중 하나를 만들어내며 4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4,5위 준플레이오프 진출전)이 생긴 2015시즌도 마찬가지다. 5월 8일 순위는 삼성-SK-두산-넥센-한화 순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 진출팀은 삼성-NC-두산-넥센-SK였다. 6위였던 NC가 치고 올라왔고, 한화는 미끄럼을 탔다. SK는 갈수록 주춤했다. 지난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5월 8일 기준 두산-NC-SK-넥센-kt였지만 끝내 두산-NC-넥센-LG-KIA 순으로 페넌트레이스가 마감됐다.
한국프로야구 저변을 감안할 때 팀당 144경기는 숨가쁜 일정이다. 10개구단 공히 1군과 2군의 실력 차가 존재한다. 그 수준 차가 적은 팀일 수록 장대한 페넌트레이스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
특히 7,8월은 투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다. 20경기 가까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등판한 선발투수, 하루 걸러 등판했던 불펜 투수들도 체력이 고갈된다. 로테이션 일정을 조정하고, 휴식을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2군에서 수혈도 해야한다. 이때야말로 강팀과 약팀의 차이가 더 확연해지는 순간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