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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 짐 아두치(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그리고 조쉬 린드블럼(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전과 달리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은 성공적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뛰었던 테임즈(전 NC 다이노스), 아두치, 린드블럼(이상 전 롯데 자이언츠)은 각자의 사정으로 한국을 떠났다. KBO리그 데뷔 전부터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선수들이지만,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KBO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장해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성공했다. KBO리그 수준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들이 다른 리그의 스트라이크존, 투수와 타자의 성향에 적응하면서 성장을 이뤘기에 가능한 일이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케이스다. 특히 만 28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 무대로 진출했기에, 수월하게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성공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KBO리그 타자들의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4월에만 11홈런을 몰아치는 등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12홈런을 때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이 부문 3위, OPS(출루율+장타율) 1.170으로 5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108타수 35안타), 2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한 셈이다.
'약물 적발' 아두치, 빅리그 재진입
재계약에 성공한 아두치는 지난해 64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7홈런, 41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약물 사용이 적발돼, 36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결국 롯데는 아두치를 웨이버 공시했다. 허리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 사용이 문제가 됐다. 어쨌든 부진한 성적으로 KBO리그를 떠난 것은 아니었다.
아두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기존의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과 비슷한 절차였다. 하지만 아두치는 트리플 A에서 타율 3할4푼9리,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 4월 23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이후 첫 2경기에서 6안타를 몰아치며 활약했다. 최근 꾸준하게 주전 우익수로 출전 중이다. 11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39타수 13안타), 7타점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아두치는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 경험으로 정신적인 부분이 바뀌었다. 주변의 기대를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아쉬운 작별' 린드블럼, 아픔 딛고 메이저리그로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했다. 2008년 LA 다저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한국 진출 전까지 주로 구원 투수로 뛰며, 110경기에서 136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 3.82로 준수했지만, 2013년부터 하락세를 탔다.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오가는 생활 끝에 2015년 KBO리그에 데뷔. 두 시즌 동안 23승24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에이스로 발돋움 하며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으나, 후반기에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약도 가능했다. 그러나 딸의 심장병 수술을 위해 미국 복귀를 택했다.
린드블럼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호투했다. 트리플 A에서 시즌을 맞았고, 5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50(18이닝 5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7일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8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선 9회초 등판해 공 1개를 던져 에르난 페레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⅓이닝에 불과했지만,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착실히 선발 경험까지 쌓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린드블럼의 메이저리그 재도전도 이제 막 시작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