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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집단 마무리체제가 임창용으로 다시 돌아오는 걸까.
임창용이 부쩍 좋아진 모습으로 KIA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 5∼7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 모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승2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시즌 초반 임창용이 흔들리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했다. 4월 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임창용의 불안한 피칭으로 1점을 내줘 3-2. 2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코칭스태프는 임창용을 심동섭으로 교체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투수 컨디션과 상대 타선을 고려해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그동안 김윤동 심동섭 한승혁 임창용 등이 순서를 바꿔가며 등판했다. 8일 현재 임창용과 김윤동이 4세이브, 심동섭이 2세이브, 한승혁이 1세이브를 거뒀다.
부산 3연전서 임창용이 모두 마지막에 등판했다고 해서 마무리가 고정됐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 앞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3연전 땐 김윤동이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여전히 상대 타선을 고려한 마무리 기용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사이드암 투수인 임창용에게 왼손타자가 많은 팀은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8일 현재 우타자에게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 좌타자에게 2할3푼5리(17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좌타자에게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임창용이 완벽하게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고 보긴 어렵다. 확신을 갖고 왼손타자가 많은 팀과 경기에 올리기 어렵다. 롯데는 주축 타자가 대부분 오른손이다.
고무적인 것은 임창용이 불안감을 많이 해소했다는 점이다. 4월 9일 한화전서 1실점을 한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점이 없다. 7일 롯데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한승혁이 2군으로 내려간 것이 아쉽긴 하지만, 김윤동 임창용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