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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소리가 저절로 나는 장면, 부상이 우려되는 아찔한 상황. 올 시즌 KBO리그에 '사구(몸에 맞는 볼)'가 늘어났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950개 이상의 사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체감하는 수치도 다르다. 분명 과거에 비해 사구가 훨씬 늘어났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때문일까?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 영역을 보면, 몸쪽은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심리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몸쪽으로 과감하게 붙여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구로 연결되는 확률이 높아진 셈. 또 벤치에서도 투수들에게 자신있게 몸쪽 승부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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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구에도 팀별 편차가 있다. SK가 가장 많다. 7일까지 31개의 사구가 나왔다. 반면 10위 kt 위즈는 5개 뿐이다. 두 팀 외에 다른 구단들은 20개 안팎이다.
SK는 왜 더 많이 맞고 있을까. 타선의 위압감과 관련이 있다. SK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선을 가지고 있다. 55개의 팀 홈런으로 압도적인 1위다. 김동엽, 한동민 등 새로운 홈런 타자들이 홈런을 쏟아내고 있다.
최 정이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최 정은 KBO리그 역대 사구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초 통산 167번째 사구를 얻어 박경완(166개)의 종전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도 6개의 사구로 팀 동료인 한동민과 함께 공동 2위다. 최 정과 한동민에 대한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사구도 많아졌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사구를 기록한 팀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 2003~2004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는 극심한 견제 속에 2005시즌을 치렀다. 그 해 120개의 사구를 맞았다. SK도 현재 추세라면 현대 기록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에도 102사구로 전체 1위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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