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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한-김태훈, 불안한 SK 선발진에 던진 희망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5-08 08:29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조상우와 SK 김주한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김주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05

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태훈이 넥센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07/

SK 와이번스가 여전히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발진이 다소 불안하지만, 최근 임시 선발로 등판한 젊은 투수들이 희망을 남겼다.

SK는 투수진이 강한 팀은 아니다. 공격에선 찬스 때마다 결정타를 때려내며,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반면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4.61(8위), 선발 평균자책점이 4.82(9위) 등으로 불안하다. 그럼에도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국내 투수 중 에이스로 꼽히는 지난 3일 휴식 차원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10일을 채우면, 오는 13일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선 메릴 켈리에게 하루 더 휴식을 부여하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선발 부분에서 선수들이 아직 많은 걸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5~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은 고비였다. 당초 로테이션 순서라면, 켈리-스캇 다이아몬드-윤희상이 선발 등판했어야 했다. 팀의 1~3선발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어깨 염증, 윤희상은 휴식으로 엔트리에 없었다. 힐만 감독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을 절대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켈리가 하루 더 쉬면서 로테이션은 김주한-켈리-김태훈이 됐다. 임시 선발 투수가 2명이나 들어갔다. 하지만 SK는 넥센 3연전을 1승1무1패로 마쳤다. 지난 6연전에서 2승3패1무. 승률은 5할 이상을 지키고 있다.

대체 선발 김주한과 김태훈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김주한은 5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2볼넷 3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7⅔이닝 9실점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넥센 선발 조상우와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팀은 3대5로 패했지만, 공격적인 승부로 제 몫을 다 해냈다. 힐만 감독은 김주한에 대해 "선발 상황으로 인해 등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이아몬드, 윤희상 등이 복귀하면 다시 보직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추후 선발 공백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다. 충분히 믿음을 줬다.

6일 켈리에 이어 7일 경기에선 좌완 김태훈이 선발 등판했다. 김태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었다. 4⅓이닝 5실점으로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선발로 꾸준히 준비를 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힐만 감독은 "2군 추천 리스트 중 첫 번째였다. 훌륭한 코치들이 추천을 했다. 불펜 피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엔트리 등록은 아니었지만, 어깨가 불편한 다이아몬드의 공백을 대비하기 위한 자원이었다.

다이아몬드, 윤희상이 말소되며, 김태훈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김태훈은 팀 타율 1위의 넥센을 맞아 호투했다. 프로 데뷔 당시처럼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지진 않는다. 그러나 투심 패스트볼(29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4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프로 첫 승을 놓쳤지만, 상대 선발 한현희와의 맞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기존 투수들이 복귀하면 김주한, 김태훈의 선발 등판 기회는 당장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힐만 감독의 스타일이라면, 선발 관리를 위해 여러 선수들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주한, 김태훈은 최근 등판에서 선발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SK로선 큰 수확이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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