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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조언 들은 맨쉽, 마이너 설움까지 떨쳤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5-02 07:49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2017 KBO리그 경기가 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맨쉽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07/

데뷔 후 6연승 대기록.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KBO리그 성공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맨쉽은 NC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톡톡히 견인하고 있다. 조짐은 스프링캠프때부터 보였다.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더니, 한국 입국 후 치른 시범경기에서도 타자들이 쉽게 던질 수 없는 공을 던졌다. KBO리그에서의 첫 시즌이라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

맨쉽은 개막 후 6경기에 등판해 6전 전승을 거뒀다. 승운도 따랐지만, 무엇보다 투구 내용이 완벽했기 때문에 승리가 따라왔다. 6경기에서 6이닝을 못 채우고 내려간 경기가 한번도 없다. 실점도 지난달 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기록한 3실점(2자책)이 최다 실점.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6승째를 챙긴 맨쉽은 리그 신기록까지 세웠다. 2014년 트래비스 밴와트(당시 SK)가 가지고 있었던 데뷔 후 5연승 기록을 깨면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소식을 들은 맨쉽은 "외국인 투수 뿐만이 아니라 리그 전체 신기록이라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쉽은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신분으로 뛰고 있었다. NC와 계약하기 전에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소속이 없는 상태였다. 경력이 있어 연봉은 적은 편이 아니라 이제는 쉽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없는 상황. 그때 NC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고민을 하던 맨쉽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에게 한국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니퍼트는 맨쉽에게 한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하면서 "NC는 젊고 강한 팀"이라는 팁을 줬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불안정한 신분으로 늘 스프링캠프와 개막 초반을 힘들게 시작했던 맨쉽은 NC에서 안정적인 출발을 했다. 스스로의 자세도 반듯하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동료들, 구단 직원들까지 모두 맨쉽을 칭찬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맨쉽이 NC에서 쓸 KBO리그 성공기 역시 그 말을 재현하는듯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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