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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장민재가 투수조 막내, 한화 고령화의 역습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29 22:53


◇한화 이글스 장민재. 프로 9년차에 접어들었지만 팀내 투수조 막내다. 경기전 훈련준비를 돕는 것도 장민재의 몫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02.

한화 이글스 장민재(27)는 홈이든 원정이든 경기전 덕아웃으로, 외야로 생수통 여러 개를 양손에 쥐고 급히 오간다. 훈련시 물을 챙기는 것은 막내 몫이다. 경기전후 장비를 챙기고 훈련준비를 돕는 일도 막내가 한다. 장민재는 이태양과 함께 한화 투수조 막내다. 한화에는 박정진(41) 송신영(40) 배영수(36) 심수창(36) 권 혁(34) 윤규진(33) 등 유독 베테랑이 많다. 장민재도 프로 9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중고참 행세는 어림도 없다.

한화는 선수단 평균 연령이 29.4세로 리그 전체 평균(27.5세)보다 2세 가까이 많은 최고령구단이다. 최연소 구단은 넥센 히어로즈로 25.9세. 1군 주력선수들만 따지면 평균연령은 수직상승한다. 20대 주전 야수는 유격수 하주석(23) 포수 최재훈(28) 정도다. 나머지는 전부 30대 선수들이다.

야구 선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젊다고 야구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많다고 무조건 실력이 급전직하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젊음은 매력적이다. 피로가 빨리 풀리고, 부상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무엇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한화 관계자들은 29일 넥센과의 대전 홈게임에서 상대 선발투수를 보며 적잖이 부러웠다. 한화가 아니라 다른 8개 구단 관계자도 마찬가지였을 터. 넥센 우완정통파 투수 조상우는 이제 23세다. 팔꿈치 수술 뒤 복귀 두번째 선발등판에서 2승째(5이닝 1실점)를 거뒀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자신있게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한화에도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이 있지만 2군에서 수행중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더 올라와야 하는데 2군에서는 잘 던지지만 1군 마운드에 올리기만 하면 볼, 볼, 볼만 던진다"고 말한다.

지난해봄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나락에 빠진 한화는 올봄도 부상과의 전쟁중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수진에서 부상이탈이 시작됐다. 정근우 이용규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했고, 최근 김태균은 허벅지 통증으로 5경기를 쉬었다. 송광민도 허벅지 통증이 있다. 이성열은 허벅지 근육부상(햄스트링) 치료중이다.

투수진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최근 들어 부진과 부상이 겹치고 있다. 박정진 안영명 송은범은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안정감을 이어가다 29일 경기에서 4이닝 동안 11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팔꿈치 염증으로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왔다. 열흘 후 복귀가 예정돼 있지만 자칫 부상이 심해질수도 있어 복귀시점은 여유있게 잡을 수 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 9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2014년까지는 수년간 꼴찌를 밥먹듯이 하며 최악의 암흑기를 보냈다. 어떻게든 성적을 내고자 베테랑, 외부FA를 모으고, 이 와중에 일부 유망주를 내주기도 했다. 올해로 가을야구 도전 10년째. 외국인선수 3명에게 480만달러 통큰 투자를 한 이유는 올해가 성적을 낼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29일 현재 10승15패, 승률 4할로 9위에 처져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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