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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한국이 너무너무 좋다."
2014시즌 초반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돌아온 소사는 지난해부터는 LG 소속으로 뛰고 있다. 4년 연속 10승을 노리는 그는 올 시즌 출발이 남다르다. 6시즌째여도, 한계점보다는 성장 요소가 더 눈에 띈다.
소사는 원래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다. 차명석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위만 놓고 보면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 중에 단연 최고다. 구속, 직구, 제구가 원래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차 위원은 "자신의 고집을 줄이니 올 시즌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 2년 연속 200이닝 가까이 던졌고, 지난 5년 동안 누적된 피로가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 하지만 부상 변수만 없다면 앞으로도 몇년 동안 좋은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은 5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1.06. 5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졌고, 평균 6⅔이닝 이상 소화해주고 있다. 출발이 좋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고집을 부리는 대신 장점을 더 살리기로 했다. 전담 포수 정상호와의 호흡도 현재까지 찰떡궁합이다. 소사는 "포수 정상호를 믿고 따르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등판 결과가 좋으니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인만큼 무리하지는 않는 선에서 전력 투구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소사는 2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고 7회에 정찬헌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걸다보니 힘도, 투구수도 아끼고 일거양득이다.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소사의 선전은 LG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소사는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7년차), 넥센 앤디 밴헤켄(6년차)과 더불어 장수 외국인 선수다.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뛰고있다는 자부심과 한국에 대한 애정은 충만하다. 그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KIA, 넥센 동료들과도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사는 "한국이 너무너무 좋다. 좋은 동료들, 좋은 사람들, 좋은 구단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미국에 있는 딸이 보고싶은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오래 뛰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성장형 외국인 선수의 모범 사례. 소사의 KBO리그 성공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