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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메이저리그에 태풍을 몰고온 사나이 에릭 테임즈(31). 밀워키 브루어스는 2016년말 테임즈와 3년간 최고 1600만달러 계약을 했다. KBO리그 최고선수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볼품없는 성적을 올렸던 선수에게 거액을 안긴 밀워키를 두고 '도박'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불과 몇 달만에 테임즈의 맹활약은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놨다. 미국에서는 때아닌 '약물 의혹'까지 언급되고 있다. 물론 테임즈는 한국에서도 도핑 검사를 여러차례 받았으나 깨끗했다. 갑작스런 변신이 당황스럽고 그만큼 테임즈가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테임즈는 22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타율 3할7푼9리, 8홈런 14타점을 기록중이다. OPS(장타율+출루율)은 1.359에 달한다.
스턴스 단장은 2015년말 테임즈의 에이전트인 아담 캐런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에이전트측은 '테임즈는 소속팀(NC)과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테임즈는 2016년에도 NC에서 40홈런(공동 홈런왕)을 때려낸 뒤 미국으로 떠났다.
스턴스 단장은 "우린 아시아쪽에 스카우트가 없는 상태였다. 한동안 경기 영상으로 테임즈의 활약을 눈여겨 봤다. KBO리그는 방송시스템이 잘갖춰져 있다. 영상자료가 풍부했다"고 말했다. 이후 밀워키는 극동지역 스카우트까지 선임한 뒤 테임즈에 더욱 공을 들였다. 일본과 미국을 놓고 고민하던 테임즈는 스몰마켓이지만 거액을 베팅한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다.
스턴스 단장은 "테임즈의 경기 장면을 보면서 우리팀이 꼭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시즌 동안 테임즈를 설득했다. 올시즌 테임즈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매우 확률높은 배팅을 구사한다. 선구안도 좋다.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라며 흡족해 했다. 밀워키는 테임즈를 영입하면서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인 '공갈포' 크리스 카터를 지명할당으로 방출한 바 있다. 테임즈는 팀개편 작업의 중요한 축 중 하나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