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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루키 최지광이 깜짝 선발 기회를 잡았다. 최지광은 시즌 초반 어려운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까.
김한수 삼성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우규민이 부상으로 선발 등판을 한 번 쉬어야할 것 같다. "며 "우규민의 빈자리는 최지광이 채운다"고 했다.
삼성 코칭스태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발 자원 최지광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고졸 신인이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코칭스태프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달 16일 LG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호투를 펼치며 더욱 기대를 높였다. 당초 이날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갑자기 목을 다쳐 무산됐고 중간계투로 나섰다. 팀이 0-3으로 뒤지던 5회초 선발 재크 페트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은 1이닝을 삼진 3개로 끝냈다. 이날 대부분의 직구가 140㎞ 초반대를 형성했지만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적절히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위력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세번 더 구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시작된 후 김 감독은 5선발이 부진할 경우 최지광을 선발로 투입하겠다는 복안을 세웠고 최지광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해왔다.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세번 선발로 등판했는데 괜찮았다. 이번에는 8~90개 정도 던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작은 키에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굉장히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지광은 세번의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현재 상황이라는 최지광은 다음 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고졸 신인으로 처음 선발 등판할 기회를 잡은 최지광이 팬들을 놀라게하는 깜짝 투구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까.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