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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가 필요한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이 더 아쉽다. 넥센은 지난 17일 투수 션 오설리반과 타자 대니 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첫 결단이다. 오설리반은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75로 기대치 이하의 투구를 했고, 대니 돈 역시 9경기에서 24타수 3안타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다.
고민이 많았다. 오설리반의 경우 KBO리그에 처음 온 것을 감안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기도 했다. 자신의 공을 마음껏 뿌려보라는 뜻이었지만, 불펜으로 등판한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직구보다 변화구 위주의 돌아가는 투구로 결국 연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코칭스태프는 "1군에서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줄 여유가 없을 것 같다"며 2군에 내려가 자신의 루틴대로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고, 넥센 역시 대니 돈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재계약을 했으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신인 이정후를 비롯해 허정협 등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대니 돈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대체 선수들의 활약으로 오설리반과 대니 돈의 공백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기대치만큼의 성적을 내줬다면, 넥센 역시 지금보다 훨씬 큰 힘이 생겼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팀 동료들과의 관계나 환경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장정석 감독도 "정말 착한 선수들이라 잘했으면 좋겠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설리반과 대니 돈은 과연 반전을 일굴 수 있을 것인가. 구단도, 감독도 머리가 아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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