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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1위 질주 이유, 마운드도 타선도 아닌 조화였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4-19 01:55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대3으로 승리한 후 KIA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3.

KIA 타이거즈의 초반 행보가 심상치않다. 12승3패, 승률 8할로 1위다. 6연승을 질주하는 KIA를 보면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각종 성적표를 보면 1위 팀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두산의 경우 팀타율 1위에, 팀 평균자책점도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투-타에서 모두 출중했다.

그런데 KIA는 상대 투수를 떨게하는 타격도, 상대 타자들이 치지 못할 정도의 압도적인 피칭을 마운드도 가진 것도 아니다. 투-타 모두 중간 정도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23이다. 1위인 LG 트윈스(2.68)에 한참 모자라는 6위에 그치고 있다. 총실점은 71점, 경기당 4.73점으로 전체 5위. 선발은 평균자책점 2.08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지만 구원진은 평균자책점이 무려 10.15로 꼴찌다. 구원투수들의 블론세이브가 4개나 된다.

사실 시즌전 KIA의 강점은 타격이었다. 최형우가 영입되고,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에서 돌아오며 타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호타준족의 톱타자 버나디나가 더해져 장타력과 기동력이 더해진 짜임새 있는 타선이 완성됐다.

하지만 15경기를 치른 현재의 KIA 타선은 나쁘진 않지만 무시무시하다고 할 정도까진 아니다. KIA의 팀타율은 2할6푼8리로 전체 5위다. 홈런은 8개로 공동 8위에 그친다. 득점 역시 77득점으로 5위. 도루가 14개로 1위인 것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아직은 없다.

그런데도 KIA는 거침없는 1위 질주를 하고 있다. 이유는 투-타의 조화 덕분이다. 강력하진 않지만 타선이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점수를 뽑아주고 마운드는 불펜진의 부진속에도 끝내 승리를 지켜낸다. 마무리 임창용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지난주부터 집단마무리체제로 들어가며 불안한 뒷문을 노출했지만 접전 양상에서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블론세이브 4개가 나온 3경기서 1번만 패했다.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놓치는 위기에서 타선이 도와주며 승리를 거두며 블론세이브의 충격이 줄어들었다.

고육지책으로 낸 카드가 맞아떨어지는 운도 따라주고 있다. 임기영은 당초 5선발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시즌전만해도 김진우가 4선발을 맞고 김윤동과 홍건희가 5선발을 놓고 다퉜다. 그런데 김진우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낙마하며 임기영에게까지 기회가 왔고, 임기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내민 집단마무리 체제는 어떻게든 승리를 지켜냄으로써 팀 분위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포수 보강을 위해 단행했던 트레이드도 포수 김민식의 안정된 리드와 이명기의 맹활약으로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KIA는 현재 안되는 게 없는 팀이다. 물론 시즌 끝까지 이러한 투-타 조화가 계속 되긴 힘들다. 하지만 이범호나 김진우 윤석민 등 돌아올 자원이 많아 KIA의 초반 행보가 더욱 심상치않게 느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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