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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팻 딘, KIA 외인 원투 펀치 갈증 푼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15 08:51


2017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1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사진은 KIA 팻딘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4.

KIA 타이거즈가 외인 원투 펀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올 시즌 대권을 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검증을 마친 헥터 노에시, 새 외인 팻 딘으로 외국인 투수를 꾸렸다. 양현종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들이 활약하면서 14일 단독 1위에 올랐다. 개막 1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위에 오른 건 2013년 5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무려 1440일 만의 1위다. 무엇보다 헥터, 팻 딘의 외인 듀오는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 덕을 많이 보지 못했던 KIA지만, 올해는 다르다.

KIA는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이라는 최고의 외인 듀오가 있었다. 로페즈가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 구톰슨이 13승4패 평균자책점 3.2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꾸준한 모습. 그러나 KIA는 이후 확실한 에이스 외인 두 명을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헥터가 맹활약했으나, 지크 스프루일은 다소 부진했다. 10승을 따냈지만, 13패도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4.96으로 높았고, 시즌 막판 부상으로 여러 차례 이탈했다.

올 시즌은 분위기가 좋다. 헥터는 꾸준하고, 팻 딘은 안정된 제구로 전망을 밝히고 있다. 헥터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31경기에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완투가 3회(완봉 1회)나 있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6⅔이닝을 소화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가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리그 MVP가 됐다. 그러나 헥터도 니퍼트 못지 않았다. 이닝 소화에선 니퍼트에 앞섰다. 간결한 투구폼에서 강력한 구위의 공을 던진다.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17(23이닝 3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7일 광주 한화전에선 완투승(9이닝 2실점)을 따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 리그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헥터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13.
KBO 신입 외인인 좌완 팻 딘도 안정적이다. 팻 딘은 첫 2경기에서 12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4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이닝 7안타(1홈런) 4사구 2개(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스스로 경기를 끝냈다. KIA가 3득점에 그쳤으나, 팻 딘은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KBO리그 3경기 만의 완투승. 팀에서 헥터에 이어 두 번째 완투승을 장식했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팻 딘은 안정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투수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부상만 없다면 헥터와 최고 원투 펀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KIA는 12경기에서 9승3패를 기록 중이다. 여러 팀들이 연승-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뽐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있다. 특히 헥터, 팻 딘이 리그 최강의 외인 듀오를 노리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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