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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 지경까지.'
김 감독은 "구자욱과 이승엽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고,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순도 나쁘지 않다. 러프가 좋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팀 선발진은 좋은 활약을 이어가 주고 있다"며 "투타 엇박자라는 얘기를 아예 하지 않으려 한다. 입에 올리면 부정탄다"고 했다.
선수들도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이었다. 경기 전 타격훈련 때는 이승엽 구자욱 이지영 이원석이 모두 배팅볼 홈런으로 커피 내기를 하기도 했다. 7번 시도해 홈런을 가장 적게 친 선수가 배팅볼 투수, 코치몫까지 커피 9잔을 사는 내기였다. 구자욱 이승엽 이지영이 1개를 때렸고, 이원석이 하나도 넘기지 못해 결국 커피를 샀다. 최고참 이승엽이 후배들을 모아놓고 딱딱해지기 쉬운 팀 분위기를 풀기위해 마련한 즉석 이벤트였다.
백약이 무효였다. 전날(11일) 한화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11로 역전패한 삼성 라이온즈. 재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지만 이틀 연속 맞붙기만 하면 불꽃이 튀는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뭔가 반전이 필요한데 그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의 150㎞ 강속구에 속수무책이었다. 선발 재크 페트릭이 7회 투아웃까지 5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이 막판까지 침묵했다. 9회 조동찬의 2점 홈런은 경기가 이미 기운 후에 나왔다. 돌아올 부상선수들이 없진 않지만 김상수 박한이 장필준 등이 합류해도 당장 큰 변화를 만들어 내긴 쉽지 않다. 삼성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