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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다승(129승)에 빛나는 한화 이글스 배영수와 현역 좌완 최다승(114승)의 주인공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의 선발 맞대결은 결실없이 끝났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맞붙은 양팀은 경기 중후반 팽팽한 난타전을 펼쳤다. 둘의 승리와 패전은 모두 허공으로 사라졌다. 승부는 10회 연장접전 끝에 한화가 11대8로 이겼다.
배영수는 1회와 2회는 무실점으로 잘 넘겼으나 3회초 송광민의 만루홈런으로 4-0으로 앞선 3회말 구자욱에게 1타점 2루타와 3안타-수비실책을 묶어 2점을 내줬다. 4회말에는 조동찬에게 1점홈런을 내주고 이후 이지영 박해민 강한울(내야안타)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번째 투수 송창식이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내줘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았다.
장원삼은 이날 5이닝 동안 6안타 1홈런(만루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했다. 지난 4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동안 11안타 9실점(4자책)의 부진에서 다소나마 벗어났다. 9실점은 장원삼의 생애 최다실점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위가 상당히 회복됐다고 판단한 김한수 감독은 이날도 장원삼의 경험을 믿었다. 만루홈런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피칭이었다. 팀이 8-4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8회초 한화가 8-8 동점을 만들면서 장원삼의 승리도, 배영수의 패전도 눈녹 듯이 사라졌다.
둘다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1년을 통째로 쉬었던 배영수, 지난시즌 5승8패 평균자책점 7.01(개인최악)로 부진했던 장원삼으로선 올시즌이야말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의 해다. 배영수는 주춤했고, 장원삼은 확실한 터닝포인트 마련에는 실패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