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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불규칙 바운드는 누구탓? "돈만 받을 생각 말고 정비를..."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00:09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한화 김성근 감독과 김정준 코치가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02.

"구장 사용료만 받지 말고 야구를 할 수 있게 해놔야지."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전에 앞서 "돈만 받을 생각을 하지말고 정비를 잘 해줘야하지 않나"라며 "선수들이 안다치게 잔디 정비를 잘 해야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잔디 때문에 바운드가 불규칙하다. 공이 어느 때는 이 쪽으로 튀고 어느 때는 저 쪽으로 튄다. 바운드가 들쭉날쭉이다. 이래서는 제대로된 수비가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잠실구장은 그라운드 상태가 안좋은 편이다. 지난 4일까지 잠실구장에서는 12개의 실책이 나왔다.

개막 3연전을 치른 두산과 한화의 경기에서는 한화가 총 7개의 실책을 했고 두산이 2개의 실책을 범했다. 한화의 갯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단순히 그라운드 상태를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4일 LG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도 3개의 실책이 나왔다. 반면 대전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2개의 실책만이 나왔다.

김 감독은 1일 경기에서는 정근우의 수비 실책을 그라운드 상태 탓이라고 못박았다. 정근우는 실책이 한 번으로 기록됐지만 한번 더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불규칙 바운드 때문이었다.

올해 시즌 시작 전 서울시 체육관리사업소는 12억원을 투입해 야구장 시설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라운드 관리보다는 외부 시설 보수에 예산이 집중됐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새 구장을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잠실구장은 사라질 예정이다. 하지만 사라지기 전까지는 엄연히 두산과 LG, 두 대형 구단이 홈으로 활용하는 구장이다. 적어도 새 구장을 지을 때까지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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